노조파업에도 고객 물량 대응 문제 없어
2028년 파운드리 사업 매출 9배 확대
서버용 SSD 매출 4배 상승 전망
"HBM3E 8단 제품은 고객사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으로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올 2분기 실적이 7분기 만에 처음 1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컨퍼런스 콜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영업이익 10조 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2.2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74조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4% 늘었다.
이번 호실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4세대 제품인 HBM3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떠받들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3분기 내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HBM매출 5배 확대 전망 "HBM4E 개발 중"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컨콜에서 "HBM3E 8단 제품은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업계 최초로 개발 및 샘플 공급한 HBM3E 12단도 이미 양산 램프업 준비를 마쳤고 복수의 고객사들 요청 일정에 맞춰 하반기에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심이 집중됐던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증)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DNA)을 준수하기 위해 해당 정보에 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HBM3E가 2∼4개월 내 엔비디아의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날 차세대 HBM의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SK하이닉스와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는 HBM을 두고 엔비디아에 납품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초 부터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12단 제품도 4분기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HBM3E 12단 제품 등 차세대 HBM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데, 차세대 HBM의 순조로운 공급 계획을 밝힌 것.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HBM 매출이 5배 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당사 HBM 내 HBM3E 의 매출 비중은 3분기 10%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에는 60%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HBM 매출이 전분기 대비 2배 수준의 가파른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3.5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세대인 6세대 HBM4도 순조로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그 다음 세대인 (6세대) HBM4E의 경우 내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개발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성능을 고객별로 최적화한 커스텀 HBM 제품도 함께 개발 중이며, 현재 복수의 고객사들과 세부 스펙에 대해 협의를 이미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 매출 9배 확대…"노조 파업 물량 문제 없어"
삼성전자는 향후 서버용 D램 분야에서도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낸드의 경우 서버·PC·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쿼드레벨셀(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 서버용 SSD 매출은 ASP 개선, 출하량 증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하반기에도 가파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4배를 넘어서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의 16테라바이트 이상 SSD 판매는 올해 급격히 증가해 하반기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밖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대비 오는 2028년까지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응용처용 고객 수를 4배, 매출을 9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반기 시장은 경기 회복에 따라 세트 업체들의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AI, HPC용 수요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파업과 관련 생산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조기 종결될 수 있도록 노조와 지속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며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현재 당사 고객물량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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