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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의대생 5중 3명 수도권 취업…경북 의대생은 3%만 그 지역 남았다

백승아 교육위 의원, 전국 의대 졸업생 취업 현황 분석
2018~22년 전국 의대 졸업생 9807명 중 5730명 수도권행
지역 의대생 해당 지역 취업률 경북 3.3%, 울산 8.6% 불과
“지역의료 강화 위해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검토해야”

2018~2022년, 지역별·연도별 의대 졸업자 수도권 취업 비율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조사에서 추출)/ 백승아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실 제공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의대생 5중 3명이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취업한 의대생은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비수도권 의대생들의 '졸업 후 탈지역'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한 지역 의대는 졸업생 중 3%만이 해당 지역 의사로 남기도 했다.

 

정부가 지역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을 증원했지만, 그 지역에 정주하도록 추가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의료진 '수도권 쏠림 현상'은 해소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의 의대 졸업생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12월 31일부터 2022년까지 의대 졸업생 9807명 중 58.4%에 해당하는 5730명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취업했다.

 

이중 서울 지역 취업자는 4550명(46.4%)이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의대 졸업생은 2488명인 점에 비춰 보면, 다른 지역 의대 출신 상당수가 서울 소재 병원에 취업한 셈이다.

 

학교 소재지별로 ▲서울 2678명(90.2%) ▲인천 74명(91.4%) ▲경기 223명(93.3%)이 수도권으로 취업했다.

 

비수도권 의대 가운데 울산 지역 의대생의 80.5%(149명)가 지역을 이탈해 수도권으로 취업하며 지역 이탈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 665명(65.6%) ▲충남 370명(60.1%) ▲전북 311명(44.6%) 이 수도권 병원으로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병원 취업률은 2018년 55%에서 2022년 60.7%로 증가했다.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은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광주, 울산, 강원, 충남, 전북, 경북, 경남 등 11개 지역에서 늘었으며, 줄어든 지역은 부산, 대전, 충북 단 3곳에 불과했다.

 

의대 졸업생 가운데 자신이 졸업한 의대가 속한 지역에 취업한 현황을 보면, 지난 5년 동안 경북은 17명(3.3%), 울산 16명(8.6%)에 불과했다. 경남, 강원, 충남지역도 각각 77명(19.6%), 214명(21.1%), 194명(31.5%)으로 낮았다.

 

이런 현상은 지역 의대가 지방의대로 인가받고도 교육병원 소재지가 수도권에 위치해 학사 운영이 수도권에서 이뤄진 것이 원인 중 하나다. 예컨대, 울산대 의대의 교육병원은 서울 아산병원으로, 실제 지난 5년간 졸업생 185명 중 144명(77.8%)이 서울로 취업했다. 울산지역 병원에 취업한 졸업생은 16명에 그쳤다.

 

지역 의료기반 확충을 위해 지역 의대에 정원을 배치한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의료인력을 배치·관리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 없이 의대 증원만 밀어붙이고 있다"라며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지역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 여건 마련 등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2018~2022년, 자신이 졸업한 의대가 속한 지역에 취업한 졸업자 현황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조사에서 추출)/ 백승아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실 제공

 

/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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