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폭락하자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테슬라 등은 순매도하는 반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면서 공격적인 투자 태도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7월 23일~29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락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였다. 4억8379만달러(6702억원)를 사들이면서 압도적인 선호를 보였다. 이는 순매수 상위 2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7517만달러)보다 약 6.5배나 많이 사들인 수준이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른다.
주목되는 점은 상위 종목에 레버리지 상품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3위와 4위 역시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일일 주가 상승률을 각각 2배씩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난주에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를 5868만달러(812억원),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를 4528만달러(627억원)씩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기술주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1575만달러) ▲비트코인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2X BITCOIN STRATEGY' ETF(1037만달러) ▲미국 20년 만기 장기채 3배 레버리지 상품인 'DIREXION DAILY 20 YEAR PLUS DRX DLY 20+ YR TREAS BULL 3X SPLR'(1030만달러) 등을 사들였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들은 일별 수익률을 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도 클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높은 지지를 받던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주가가 급락하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오히려 향후 상승세를 기대한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엔비디아(17억8281만달러)와 테슬라(10억7941만달러)를 집중 순매수했다. 하지만 '트럼프 리스크'로 빅테크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매도세로 전환됐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이달 서학개미들의 매도금액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각각 2억6492만달러(3669억원), 3억1421만달러(4352억원) 정도를 팔아치웠다. 반면, 동일 기간 애플은 1억3139만달러(1820억원)를 순매수하면서 빅테크주에 대한 선호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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