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면서 AI와 IoT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사물인터넷(AIoT)'이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IoT는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대피 경로를 제공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16일 메트로 취재에 따르면, AloT가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10년간 AIoT 관련 특허 출원이 연평균 20% 가까이 급증하는 등 기술 발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지난달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주요국 특허청(IP5: 한국, 미국, 중국, EU, 일본)에 출원된 전 세계 AloT 기반 재해 예방 기술 특허를 분석한 결과, AIoT을 활용해 재해를 예방하는 기술 출원이 최근 10년(2012년~2021년) 사이 연평균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598건 중 한국 국적의 출원이 48.5%(775건)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출원량 2위를 차지한 미국보다 2.7배 많은 출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IoT 기술 특허 출원을 가장 많이 하는 다출원으로는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6건, 35건을 출원해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AloT 기반 지진 감지 시스템을 개발해 학교, 병원 등 주요 건물과 공공시설에 적용하고 있다. 지진 감지 시스템은 고감도 지진계를 통해 지진파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지진의 규모와 진원지를 예측한다. 조기 경보 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대피를 유도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해 지진이 발생하면 대피 시간을 평균 40% 정도 단축되었다"고 밝혔다.
헥코리아는 지난해 AIoT 기반 홍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 안양시를 대상으로 실증·운영을 위한 검증을 거쳤다. 이 시스템은 loT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위, 강우량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를 통해 홍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인증기구(KOLAS)를 통해 품질을 검증받은 바 있다.
권용현 헥코리아 수자원환경사업부 부장은 "이 기술은 AI와 IoT,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재난 대응체계 기술"이라며 "홍수와 도심침수 등 자연재해를 선제적으로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관측기나 계측기가 국내에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관측 데이터를 많이 수집해 예측 데이터의 정확도를 더욱 높인다면 지자체나 공공기관에 많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AIoT 기술을 활용해 산사태 예측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산사태 위험 지역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토양 습도와 기울기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AI를 통해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주민들에게 조기 경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18년부터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 산사태 위험 지역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며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기에 사전에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이 2005년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을 통해 재난 문자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각국의 통신 관련 회사도 재난경보 기술을 활발히 출원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지능형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제5차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2025~2029)'안에 따르면, 정부는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을 운용하는 데 AI와 loT를 활용해 기후 재난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은 "축적된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아직까지) 제한적이지만 자연재해를 예측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능해 피해를 예방하거나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재해와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윤구 특허청 사물인터넷심사과장은 "AIoT 기술의 발전은 자연재해 예방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재해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