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보이던 한국·일본 등의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중국 증시는 정책적 호조가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모멘텀이 조기 반영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3.34% 오른 코스피는 12일 전 거래일보다 1.19% 떨어지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29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11일 2891.35를 찍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2일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1, 2위인 삼성전자(-3.65%)와 SK하이닉스(-3.32%)가 동반 급락하면서 2857.00에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닛케이평균주가)도 11일 42426.77을 기록하는 등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이어갔지만, 12일에는 전장보다 2.45%나 떨어진 채로 마감했다. 일본 역시 반도체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도쿄일렉트론은 6.18%, 어드반테스트는 5.57% 급락했다. 패스트리테일링 역시 4.85% 하락하면서 일본 증시를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이르게 미 대선 모멘텀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황수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선 토론 진행 이후 대선 모멘텀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경합권의 범위를 벗어나는 시그널들이 포착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중심의 정책 해석이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재임 당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했고, 이후 중국과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했다"며 "트럼프의 재선으로 미·중 무역 분쟁이 재발한다면 한국과 중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재임 당시 코스피지수는 최고 2600선에서 최저 1890선까지 내려가며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11월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켜 자산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날 미국과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 지수는 0.62%, 스탠더드앤드푸어(S&P) 500은 0.55%, 나스닥은 0.63%씩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다우는 4만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시장에서는 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년여 만에 전원 대비 하락한 호재가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 중에서는 중국, 홍콩 증시가 나란히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각각 2971.30, 18293.38에 마감했다. 다만 상해종합지수는 등락하며 혼조를 보였는데, 전날 공매도 단속을 중심으로 한 안정화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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