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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짧게 더 많이 보고싶다…'숏폼' 중독 어떡하나

요즘 1분 안팎의 짧게 편집된 영상 '숏폼'이 인기다. 유튜브는 물론, 인스타그램에서도 숏폼을 쉽게 볼 수 있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볼만한 콘텐츠를 찾다가 문득 '이럴거면 OTT 유료 결제는 전부 해지해도 되겠다' 싶었다. 벌써 몇달째 넷플릭스와 티빙에는 접속하지 않고 유튜브 숏폼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유튜브 헤비유저'라고 말할 정도로 최근에는 뉴스도 유튜브로 보고 싶은 뉴스만 골라본다. 관심있는 영상 몇 개만 시청하면 그 이후로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영상을 띄워주기 때문에 한 번 접속했다 하면,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채널을 돌린다'라는 말도 옛날 표현이 됐다. 더이상 TV 방송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리모콘을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 조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숏폼 시청시간이 1인당 월평균 46시간 29분으로 넷플릭스, 티빙 등 OTT의 월 사용 시간인 9시간 14분의 다섯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지하철만 타도 사람들의 스마트폰 화면에서 빠르게 흘러가는 숏폼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숏폼 시청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숏폼 중독'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자식이 걱정이라는 학부모들도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이 숏폼에 오래 노출되면 뇌 발달에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집중력과 문해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항상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만 켜면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숏폼 중독 현상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짧은 시간 강한 자극을 추구하다보니 오롯이 시간을 들여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이 줄고 있다. '영화나 책을 한 편 볼 시간에 줄거리 소개 영상을 여러편 보는게 낫다'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온전히 작품을 감상했다고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감독이나 작가의 의도를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없을 뿐더러 무엇을 봤는지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는다.

 

숏폼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핵심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디지털 마약' '숏폼 중독'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무분별한 영상 자극 추구를 지양하고 건전한 미디어 습관을 위한 이용자 스스로의 노력과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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