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준 대형저축은행 임직원 연간 7% 감소
디지털전환, 대면점포 축소도 인력 감소 영향
저축은행권의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직 규모를 축소하면서 비용절감을 꾀하는 모양새다. 경영효율화와 디지털전환을 병행하면서 저축은행의 인력 감소가 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형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315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3403명)와 비교하면 7.43%(253명) 줄었다. 최근 5년간 해당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등락을 반복했는데 올해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이 인력을 줄이는 배경에는 비용절감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권 안에서도 우량하다고 분류했던 주요 저축은행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고금리 여파에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업황악화 시기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기간 가장 많이 인력을 감축한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올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654명으로 전년 동기(753명) 대비 13.1%(99명) 감소했다. 반면 업황이 호조세를 띠던 지난 2020~2022년 웰컴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2020년(738명) ▲2021년(760명) ▲2022년(775명) 순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인력 효율화를 통해 감원한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절감한 판관비가 145억원인데 이 중 급여비용이 30억원이다. 같은 기간 퇴직급여 비용을 10억원 더 지출했지만 절약한 비용이 더 크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건전성 관리와 경영효율화에 매진했다"며 "업황악화 시기에 내부 살림살이를 아끼면서 내실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대면점포 영업 중단과 디지털전환(DT)도 인력 감소에 영향을 준다. 저축은행권은 여·수신 규모가 줄어든 시기인 만큼 디지털전환을 확실하게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형저축은행 5곳의 대면점포는 73곳이다. 지난 2020년 78곳 대비 5곳 줄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304곳에서 276곳으로 9.2%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디지털전환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금 여력이 높은 중장년층 및 은퇴자의 이용비중이 높은 만큼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금융소비자가 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비판을 두고 저축은행권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여전히 전국 저축은행 79곳이 대면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장년층으로 분류되는 'X세대'의 비대면 금융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단 설명이다. 아울러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점포가 1~2곳에 그치는 저축은행도 고령층 대상 영업에 차질이 없다는 해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어르신이라고 호칭하던 금융소비자들 또한 디지털기기 사용에 익숙해진 만큼 비대면 영업 기조는 이어질 예정이다"라며 "각 사는 물론 중앙회 또한 편의성에 초점을 둔 디지털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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