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최근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 선점에 나서고 있다. 자체 서비스에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멀티모달모델(LMM)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LMM은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의 중간 단계다. 글로벌 시장 분석 업체 마켓앤마켓은 멀티모달 AI 시장은 올해 10억 달러에서 2028년 4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ICT기업은 물론 전자업계, 통신사까지 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하드웨어 기반의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네이버가, 통신은 이통3사가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최초로 온디바이스 AI인 '가우스'가 탑재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 AI 음성 비서인 '빅스비'에 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빅스비에게 정확한 명령어를 전송해야 이용이 가능했다면 생성형 AI가 적용될 경우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2025년에는 LLM을 도입한 가전 출시를 목표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1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온디바이스 LLM이 가전에 도입되면 클라우드 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우수하고 보안에도 유리하다"며 "성능과 보안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전제품에서도 온디바이스 AI 적용 범위를 늘리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한 LLM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 유영상 CEO는 지난 18일 글로벌 통신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협력을 독려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SKT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인 연합체로, 텔코 LLM 공동 개발 및 AI 관련 사업 협력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G의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출시한다. LG의 생성형 AI '엑사원 2.0'은 특허·논문 등 약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해 언어와 이미지 양방향 생성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LLM을 넘어 45억 달러 규모의 멀티모달모델(LMM)이 시장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LLM은 텍스트 이해 중심이었다면 LMM은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의 중간 단계로 여러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가 먼저 LMM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의 멀티모달 검색엔진 '옴니서치'는 텍스트와 이미지 등 서로 다른 입력 내용을 조합해 이해한 뒤 검색 결과를 도출한다. 카카오도 최근 멀티모달 AI '허니비'를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허니비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혼합된 콘텐츠에 관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다.
삼성그룹의 IT서비스 전문 기업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과 '패브릭스'(FabriX) 등 신규 제품을 통해 기업형 생성 인공지능(AI)의 새장을 열고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Brity Works)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세부적으로 ▲영상회의 중 실시간 자막(한·영) 및 번역(13개 언어 가능)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메일·메신저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글로벌 솔루션들은 거대언어모델(LMM)이 하나다"라며 "한국어 이해 능력은 업무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브리티 코파일럿은 긴 회의, 메일 초안, 문서 추출 등 상황을 한국어로 잘 구분해야 할 수 있는 멀티 LMM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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