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가 기획전 '중국 영화의 황금기: 1930~40년대 올드 상하이'를 개최한다.
'동방의 할리우드'로 불렸던 '올드 상하이' 시대는 중국 영화의 기원이자 사실주의 미학의 정체성을 확립한 중요한 시기이지만, 세계 영화사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번 기획전은 올드 상하이 시대를 대표하는 열다섯 편의 영화를 주요 시기별로 나눠 소개한다.
이를 통해 중국 예술 영화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아시아 영화의 힘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는 '상하이 리얼리즘 영화의 발전(1931~1937)이다'. 중국 영화의 사실주의 전통을 정초한 작품들로, 당대 중국 농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청 부가오 감독의 '봄누에'(1933), 초기 중국 영화를 대표하는 우 용강 감독의 데뷔작이며 당시 중국 최고의 배우 루안 링위가 주연한 '신녀'(1934), 중국 초기 유성 영화 중 한 편으로 대도시 빈민층의 삶을 담아 좌익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위안 무즈 감독의 '길 위의 천사'(1937) 등 6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두 번째는 '항일전쟁 시기, 고도(孤島) 상하이 영화(1937~1945)'다. 역사 속 전쟁 영웅인 화목란을 내세워 중국인들의 항일 정신을 보여 주는 부 완창 감독의 '목란종군'(1939)을 선보인다.
세 번째는 '국공내전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시기(1945~1949)'다. 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 중일 전쟁 시기를 성찰하는 차이 추성과 정 쥔리 감독의 대서사극 '봄날의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고'(1947), 청일 전쟁 후 폐허가 된 마을을 배경으로 삼각관계를 다루며 당대의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한 페이 무 감독의 걸작 '작은 마을의 봄'(1948) 등 4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네 번째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후의 상하이 영화(1949~1960)'다.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를 수립한 중국인들의 민족적 자각과 진지한 성찰을 담은 영화들로 스 후이 감독의 '나의 일생'(1950)과 정 쥔리와 첸 판 감독의 '임칙서'(1959)를 소개한다.
다섯 번째는 '올드 상하이의 영화 황제, 한국인 배우 김염'이다. 독립운동가 부모를 따라 중국에 정착한 올드 상하이의 한국인 스타 배우 김염을 조명하며 그가 주연한 순 위 감독의 '대로'(1935)와 우 용강 감독의 '랑도사'(1936) 등 2편을 상영한다.
중국 영화의 황금기: 1930~40년대 올드 상하이는 6월 18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5000원이다.
6월 22일 오후 4시 30분 '길 위의 천사' 상영 후 강내영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의 특별 강연이 마련돼 있다. 김은정, 김필남 영화평론가와 전은정 부산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시네 도슨트 영화해설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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