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기업인 티빙이 넷플릭스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지만 독과점 비판에 직면했다. 티빙이 KBO 리그를 국내 온라인 독점 중계하며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바람에 SOOP이 제공하는 무료 중계 서비스에서 한국은 제외됐기 때문. 뿐만 아니라 웨이브와의 합병 이슈로 중소PP사들의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티빙 넷플릭스 앞지르고 웨이브 '합병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 모회사 CJ ENM과 웨이브 모회사 SK스퀘어가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세부 사항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이달 중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티빙이 최근 넷플릭스를 처음으로 앞지르며 국내 OTT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이 온라인 독점 중계하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마지막 방영날인 지난달 28일 티빙의 총 사용 시간은 250만 10시간으로, 넷플릭스의 240만 8179시간을 9만 1831시간 차이로 추월했다.
1인당 평균 시청 시간도 티빙이 넷플릭스를 앞섰다. 지난달 티빙의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은 12.13시간, 넷플릭스는 9.77시간이었다. 이탈률은 넷플릭스가 더 높다.
하지만 최근 티빙은 국내서 '독과점' 비판을 연일 받으면서 미운털이 박히고 있다.
최근 티빙이 KBO 리그를 국내 온라인 독점 중계하며 유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최근 SOOP(숲, 옛 아프리카TV)은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야구팬이 내수차별이라며 티빙을 해지하고 SOOP에 우회 이용하겠다는 분위기다.
◆티빙 독점 중계로, SOOP 무료 중계 한국은 제외
실제 지난 13일 SOOP은 KBO 해외 중계권을 확보하고, 해외에서 무료 생중계를 시작했다. 하지만 SOOP의 KBO 리그 무료 중계 대상 지역에는 한국이 빠져 있다. 티빙이 올해부터 3년간 모바일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기존에 KBO 리그 중계를 무료 제공했던 플랫폼 기업에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았다. 국내 프로스포츠 리그 1위인 KBO 팬을 새 가입자로 끌어들여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티빙의 온라인 중계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티빙은 지난 11일 KBO 리그 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을 도입했다. 하지만 중계 방송 송출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며 아쉽다는 일부 티빙 이용자 의견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야구팬들은 티빙 불매 운동 뿐만 아니라 SOOP을 우회 이용하는 VPN(가상사설망)을 활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티빙-웨이브 합병설에 중소PP '울상'
이밖에도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두고 중소PP들의 생존 위협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행한 '유료방송 가입자의 미디어 소비와 OTT'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OTT 서비스 이용'이 가장 높게 나왔다.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회(PP협회)는 최근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추진을 두고 "두 회사의 합병은 단순 주주 간 이해 관계로 종결될 사안이 아닌 유료방송 산업·콘텐츠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꼼꼼하게 살펴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 PP들은 구체적으로 양사 간 합병이 수입 감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기업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PP는 기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IP)TV 등 유료방송 채널과 OTT에 실시간 채널을 공급하고 수신료와 콘텐츠 사용료를 받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PP협회 관계자는 "최근에 티빙이 정산 방식을 바꿔 중소 PP들의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면서 "OTT 성장에 중소형 채널의 콘텐츠 공급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주들이 전체 생태계 상황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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