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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물가둔화→소비부진…미국-한국 경기둔화 우려↑

/뉴시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까지 치솟을 때에도 끄떡없던 미국 소비자가 지갑문을 닫고 있다. 고물가로 실질소득이 감소한 상황에서 고금리까지 지속되자 이를 체감해 지출을 줄이고 있다. 물가 흐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소비가 빠르게 둔화할 경우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개인소득은 한달 전과 비교해 0.3%, 개인지출은 같은 기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개인소득이 0.5%, 개인지출이 0.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축소됐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조정분을 반영한 실질 개인소득과 실질 개인소비는 전월과 비교해 각각 0.1% 줄었다.

 

◆ 美, 고금리·고물가에 소비 '뚝'

 

미국의 개인지출이 감소하고 있는 배경에는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된 영향이 가장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지난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 인상해 당시 0.00~0.25%였던 금리를 5.25~5.50%로 끌어올렸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목표치(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위해 확인하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해 2.7% 상승했다. 2022년 6월 6.8%에서 올해 1월 2.4%로 낮아졌지만, 4월 2.7%로 올랐다. 고금리 고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추이/미국 상무부

◆ "금리 인하 시기 보다 경기위축 더 빠를지도"

 

문제는 물가가 둔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가 급격히 감소할 경우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가 빠른 속도로 지갑을 닫을 경우 기업 실적이 감소해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소비 감소가 미국의 증시와 경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가계가 축적한 초과 저축액은 3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부의 보조금이 늘고 지출이 감소하며 늘었던 가계의 초과 저축액은 2021년 8월 2조1000억달러(약 2850조원)에서 올해 3월 -720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여력이 감소해 소비가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다만 금리를 인하할 수는 없다.

 

한국은행이 올 초에 발표한 '물가 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안정기로 진입하지 못한 경우는 대부분 마지막단계(last mile)에서 성급하게 전환한 경우였다.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없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고물가 상황이 외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작년보다 둔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위한)더 큰 확신 얻기까지의 시간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초과저축액/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 韓, 하반기 소비회복 어려워

 

한국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에는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상승하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3% 성장했지만, 4월부터 내수가 하향곡선을 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가계의 이자지급액이 2021년 총소득의 약 4.4%에서 2023년 7.3%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는 한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지속된다면 억눌린 소비여력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질소득 개선 여지도 높지 않다. 소비자의 구매여력 개선은 더 제한된다는 의미다. 더구나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미래 대비를 위해 소비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IB 바클레이스는 "산업생산 증가에도 민간소비 등 내수가 부진해 1·4분기의 강한 성장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도 여전히 물가가 높아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에서 2월과 3월 3%대(3.1%)로 올랐다가 4월에 다시 2.9%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목표치(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소비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경제심리 안정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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