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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위기에도 투자가 살길, 삼성전자 ASML 주식도 처분…연구개발비 더 늘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가운데)을 만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슈퍼을' ASML 지분까지 매각했다.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말 기준 공정가치금융자산 중 상장주식 내역을 공개했다.

 

전분기 감사보고서에서 ASML 지분 158만407주, 0.4%를 뺐다. 4분기 중으로 해당 지분을 매각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2012년 처음 ASML에 지분 3%를 투자했다. 당시 가격으로 5억300만유로(한화 약 7000억원), ASML이 TSMC와 인텔, 삼성전자에 지분 25%를 조건으로 투자와 공동 R&D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18인치 웨이퍼 양산과 극자외선(EUV) 공정을 함께 개발했으며, 추가로 2억7600만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이미 ASML 지분 중 절반 가량을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시가로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거의 2배 수준 수익을 얻은 셈.

 

삼성전자가 지난해 1분기 감사보고서에서 시장가치로 평가한 나머지 ASML 주식 629만7787주 가격은 5조597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ASML 주가가 600달러를 오르내리며 큰 변동을 보이지 못했던 만큼 실제 매각 금액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취득원가는 3630억원, 15배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얻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20조원을 빌린데 이어, 올해에도 추가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상장사로 삼성전자가 지분 84.8%를 보유하고 있다.

 

/뉴시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자본준비금 10조원 규모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며 배당금 확대를 준비 중이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말 UTG 후가공 업체인 도우인시스도 매각키로 하면서 오는 11월까지 총 1299억원을 더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지난해 실적 악화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 총지출액을 28조3397억원을 사용하며 전년(24조9192억원)보다 오히려 20% 가까이 늘렸다. 시설투자 역시 53조원 수준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업계 경쟁이 본격화하는 상황, 기술력을 높여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경영 철학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한진만 미주총괄 부사장이 HBM 설비투자를 2.5배 이상 늘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계현 사장도 2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터닝포인트'라 지목한 상황, 급변하는 시장에서 '초격차'를 지키기 위해 올해도 투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보인다. 인텔이 21일(현지시간) 내년부터 18A 공정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1~2단계를 높여 표현하는 인텔 식 공정 숫자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나 TSMC와 어깨를 나란히한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수주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2030년까지 파운드리 시장 2위를 목표로 한다며 삼성전자를 정조준했다.

 

미국 정부도 삼성전자에 매정한 모습이다. 이미 자국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에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한데 이어, 인텔 등 자국 기업에 먼저 보조금 지급을 준비 중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 악화로 자금 여력이 마땅치 않은 삼성전자에게는 아쉬움이다.

 

'의미있는 M&A'도 시급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만 91조원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그렇다할 M&A를 추진하지 못하던 상황, 결국 약속했던 3년도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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