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비은행 부진으로 리딩뱅크 반납
하나금융·우리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 과제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가 종료된 가운데 KB금융이 1년 만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왔다. 상생금융과 충당금적립 압박 속에서 금융지주 순위를 가른 것은 비은행 계열사였다. 이에 따라 탄탄한 포트폴리오 강화가 올해 최대과제란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7조2025억원으로 2022년 18조815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4789억원) 증가하면서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976억원) 감소했고. 하나금융은 3.3% 하락한 3조4516억원, 우리금융은 19.9% 하락한 2조5167억원, 농협금융은 0.2% 증가한 2조232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는 비은행 실적에서 갈렸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KB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389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07.5% 급증했고, KB손해보험이 35.1% 증가한 7529억원, KB라이프는 88.7% 늘어난 25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가 27.9%에서 34%로 높아지면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아쉽게 리딩뱅크 1위 자리를 내줬다.
신한투자증권은 연간 순이익이 100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5.5% 급감했다. 지난 4분기에 122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고, 신한캐피탈은 0.2% 증가한 3040억원, 신한카드는 3.2% 줄어든 620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는 37.9%로 전년(34.8%) 대비 3.1%포인트(p) 증가했지만 증권사의 실적감소가 악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보면 하나증권은 선제적 충당금 반영 등으로 270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하나캐피탈은 전년보다 27.4% 줄어든 2166억원, 하나카드는 10.9% 감소한 1719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의 실적 감소로 순이익이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업무제휴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의 경우 NH투자증권(5564억원), 농협손해보험(1453억원)의 순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농협생명(1817억원)과 농협캐피탈(855억원)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위를 기록한 NH농협금융이지만, 4위 우리금융과의 순이익이 차이가 2844억원으로 좁혀지면서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역시 비은행 부문 실적에 따라 금융지주 순위가 바뀔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기반이 되어야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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