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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폭풍매수에도 '7만전자'...저조한 삼성의 주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삼성전자로 나타났지만 주가 성적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언급됐던 '8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진 채 오히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5.60% 하락했다. 동일 기간 코스피는 1.31% 내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대감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달 2일부터 지난 8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2조6758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가장 높은 선호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현대차(1조1741억원), 기아(5041억원), 삼성물산(4719억원) 순이다.

 

증권가에서도 당초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진짜 '8만전자' 기대감이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7만전자'에 머무르면서 역시라는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도 한 몫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시장예상치였던 매출액 70조원, 영업이익 3조7441억원을 하회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비메모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DP(디스플레이) 사업부도 계절적 수요 둔화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상반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23년 다운턴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메모리 업체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 사이클의 추가 개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삼성그룹주 전반의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주 전반의 낮은 기업가치는 이재용 회장 사법 리스크에 따른 그룹의 전략적 의사결정 지연과 정책 및 규제 리스크 확대 등이 해외 대형 펀드의 투자 조건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 실효성이 확대되고, 유통업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 및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ESG를 포함한 해외 대형 펀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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