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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저PBR 매력 높은 증권주, 상승세 이어가나

/유토이미지

지난해 실적 쇼크에도 증권주가 양호한 상승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증권업종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 중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증시에 상장된 주요 증권주를 모아놓은 KRX 증권 지수는 이달에 7.1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9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증권주가 최근 새로운 테마로 주목되는 '저PBR'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7일 정부는 상생금융 관련 금융정책 방안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으로 등장한 정부 주도 정책이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주가 관리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낮은 PBR이 테마화되면서 수급이 활발해진 금융주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증권주도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KRX증권지수의 PBR은 0.46배 수준으로 코스피 평균인 0.95배보다도 크게 낮다.

 

증권주가 오랜 기간 저평가 받아온 이유는 성장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초대형IB를 도입하며 자본 레버리지를 활용한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주로 부동산 금융, 대체 자산에 투자됐다"면서 "그러나 금리인상 등 매크로 환경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꾸준히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증권사는 시황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커 주주환원을 위한 연간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지만 최근 증권사들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주가 하락 방어를 목적으로 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는데 자사주 매입 발표가 있을 때마다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배당절차 개선 방안이 도입되자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은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증권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과 주주친화 정책이 주목받는 구간에서 PBR이 낮고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종목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등하고 있다"면서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 미래에셋, 삼성증권이 대표적 관련주"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증권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3.85%로 은행(0%), 보험(1.11%)에 비해 큰 차이가 난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고 있어 관련 우려 해소 전까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상승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주주환원정책과 더불어 올해 실적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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