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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대출 갚지못해 경영권 '흔들'..바이오 자금난 현실이 됐다

엔케이맥스 본사.

자금난에 빠진 바이오 기업들의 경영권이 흔들리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을 갚지 못한 기업들의 최대주주가 하루 아침에 바뀌거나 사라지는 사례가 잇따르며 기업경영과 주가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31일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 주가는 하한가(29.89%)까지 추락, 2135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불안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엔케이맥스가 지난 30일 공시한 바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1248만2184주(15.06%)에서 62만8902주(0.76%)로 줄어들었다. 박 대표가 보유한 주식 1072만6418주 가운데 1072만1000주가 지난 24일 장내로 갑자기 쏟아진 것이다. 주가는 당일 돌연 하한가로 급락했다.

 

이유는 이랬다. 박 대표와 그의 친인척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서 돈을 빌렸는데 주가가 추락하면서 최소 담보유지비율을 유지하지 못하자 기관투자자들이 담보로 갖고 있던 주식을 반대매매로 장내에 팔아버린 것이다. 지난 11월까지 1만3000원대를 유지하던 엔케이맥스 주가는 연말부터 추락을 거듭하며 반대매매 직전인 지난 23일 5000원대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이번 반대매매로 인해 박 대표 명의로 남은 주식은 5418만주, 지분율은 0.01%로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

 

회사측은 "최대주주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빠른 해결과 주가 회복을 위해 최대한 조속히 지배구조를 안정시킬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자금난에 경영권이 흔들리는 사례는 지속되고 있다. 최대주주들이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고, 주가 하락으로 대출 연장도 어려운 이중고를 겪고 있는 탓이다.

 

진시스템은 지난 17일 서유진 대표가 신한투자증권과 맺은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보유지분 40만주를 블록딜을 통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8835원으로 총 금액은 33억원 규모다. 주식 매도로 서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21.02%에서 15.22%로 낮아졌다. 대출을 받은 지난해 9월 3만2000원까지 올랐던 진시스템 주가는 현재 7800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이오플로우 최대주주인 김재진 대표 역시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에서 받은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대출 만기가 지난해 10월31일까지였는데 이를 연장하지 못한 탓이다. 김 대표는 보유주식 총 200만주를 장내 매각했고, 지분율은 18.54%에서 9.79%로 떨어졌다.

 

파멥신은 지난해 창업주인 유진산 전 대표가 유콘파트너스에 지분을 넘겼지만 직후 반대매매가 발생하면서 유콘파트너스 지분 대부분이 장내 매도되는 수모를 겪었다. 오랜 진통 끝에 지난해 타이어뱅크가 파멥신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수 금액은 고작 50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정윤택 원장은 "금리 인상과 맞물려 투자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시작된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난은 상반기중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가 된다고 하면 투자 유동성 해소가 좀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낙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바이오 업계의 경영권 변화와 인수합병(M&A)에 대한 대한 이슈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정 원장은 "신사업에 뛰어들려는 이종산업군의 니즈가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자금난 돌파를 위해 회사를 매각을 하거나 제휴를 하는 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종산업의 기업이 신약 개발 생태계나 환경들을 얼마나 이해할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개발 투자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데 이런 부분을 얼마나 잘 끌어갈 수 있을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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