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4서 제시한 '스마트홈'이 이목을 끌고 있다. 두 기업이 내놓은 스마트홈에는 작은 로봇들이 있었다. 강아지처럼 사용자의 뒤를 쫓으며 이리저리 할 일을 찾고 때로는 춤도 추는 모습이 관람객의 감탄을 끌어냈다. 공간을 관리하려는 용도라면 굳이 귀엽거나 춤출 이유가 없다. 반려 로봇이자 동시에 집사 로봇인 삼성전자의 '볼리'와 LG전자의 'AI 에이전트'는 두 기업이 단순히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 관리되는 집이 아니라, 사용자와 긴밀히 교감하며 관리되는 '스마트홈'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CES2024에서 집사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홈 가전의 결합으로 완성한 스마트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기업은 사용자의 삶을 감성과 공감으로 둘러싸는 최첨단 기술을 예고했다.
사용자의 필요를 미리 예측하고, 불필요한 조작과 구입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구축한 스마트홈 생태계 내 안락함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사용자의 감정과 경험을 첨단 기술의 세심한 보살핌으로 보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기업들이 선보인 스마트홈에서 나타났다. 특히 관람객의 감탄을 산 볼리와 AI 에이전트는 올해와 내년 중 상용화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CES2024에서 '캄 테크' 비전으로 더욱 편의성을 개선한 스마트홈을 선전했다. 최신 기기 연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도 간단하게 제품 사용환경을 만들어주는 '캄 테크 기반 쉬운연결'부터 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는 스마트싱스 월(Wall)까지 다양한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CES 현장에서 진행한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기 간 연결 경험을 넘어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TV·가전, 자동차까지 연결된 사용자 경험은 보다 정교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AI가 접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스마트홈을 선보인 LG전자는 '고객과 공감하는 AI'를 제시하며 카메라와 밀리미터파(mmWave) 센서 등으로 환경과 심박수, 호흡수까지 감지해 실내 요소를 스스로 조정하는 스마트홈을 보여줬다. LG전자는 특히 씽큐(ThinQ)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에 집중했다. 응용 프로그램 개발환경(API) 사업을 본격 시작하며 씽큐를 통한 LG전자 공조시스템 원격제어,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각종 가전 기기에 OS도입을 늘려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은 "LG전자가 가진 모든 제품에 대해 밖으로 열어주는 API(응용 프로그램 개발환경)를 올해 안에 구축하겠다"며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스마트 공간은 집을 넘어 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까지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에 집중하겠다고 알렸는데, 가전에 OS를 도입함으로써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스마트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두 기업은 새로운 경쟁 국면에 들고 있다. 기기 성능이 아닌 기기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줄 플랫폼 경쟁이 시작됐다. 이를 위해 두 기업은 지난해 스마트홈 표준을 제정하고 HCA 1.0표준을 발표해 IoT 규격을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들이 굳이 가전을 단일브랜드로 통일하지 않아도 각 사의 플랫폼 앱(APP)을 통해 두 기업의 가전을 콘트롤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선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는 제품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총 9종이다. 원격 동작·종료·모니터링 과 같이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지원하지만 향후 전체 상품군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처음 등장한 때부터 스마트홈은 예고 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두 기업이 나란히 공감, 감성 등 인간의 감성적인 측면을 케어하겠다고 밝히며 조금 뜬금없을 수 있지만 '반려로봇'을 선보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섬세한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자사 서비스에 잡아두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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