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금통장' 정기예금금리 떨어지자 또 다시 주목
"원금손실 걱정 없어"...'핵심설명서' 꼼꼼히 확인해야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 출자금통장의 비과세 한도가 상향 조정되면서 '예테크족'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적금 금리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연초 가입이 배당 효율이 높다고 조언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조세특례제한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상호금융권의 출자금 비과세 한도가 2000만원으로 늘어났다. 과거 1992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조정한 이후 32년만의 손질이다.
출자금통장은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상호금융 지점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자금을 예치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은행권 및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2~3%로 유지하던 시기에도 배당률을 4~5%로 적용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에 육박하던 지난해 상반기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최근 또다시 은퇴자 및 예테크족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출자금통장 인기 비결은 고금리다. 지난해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은 배당률을 7%로 책정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000만원을 예치하고 비과세 혜택을 받으면 연간 140만원의 이자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통상 출자금통장의 배당률은 3.5~5.5%대로 형성되어 있으며 지역별로 차등 적용한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하락도 출자금통장 흥행에 불을 지폈다. 여신잔액 감소와 이자 비용 절감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자금조달에 힘을 빼는 추세다. 지난 8일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평균 정기예금(1년물) 금리는 연 3.92%다. 8개월만에 연 3%대로 하락했다. 아울러 예금금리 상단 또한 연 4.3%로 지난달 상단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1분기 배당률을 결정하고 있으며 각 지점별 손익 현황에 따라 결정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예적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출자금통장 개설에 주의를 당부했다. 일반적인 정기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의 관리에서 벗어나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은행권 및 저축은행 대비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출자금통장 가입 시 위험 요소 등을 명시하는 '핵심 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원금손실 우려에 대해 개연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수준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이 마련되어 있으며 중앙회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또 부실 지점이 발생할 경우 인근 우량 지점과 합병을 통해 예치금을 보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호금융 출자금통장은 해마다 배당금이 달라진다. 각 지점의 성과에 따라 배당률을 책정하는 만큼 업황이 악화한 경우 조합원의 순익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비과세 혜택이 늘어난 만큼 이율이 같다면 출자금통장이 운용에 유리할 수 있다.
또 다른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출자금통장이 은행권 예적금 대비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지만, 구조적인 문제일 뿐 건전성을 놓고 비교하면 원금손실 가능성은 '제로(0)'에 수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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