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와인 등 주류를 앱으로 주문하고 정해진 매장에서 수령하는 주류 픽업 서비스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식당 등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술을 취급하기에는 재고 확보에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국내에서 주류 판매는 대면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온라인 판매와 배달이 가능한 주류는 전통주뿐이다. 때문에 와인이나 위스키, 고도주 등 원하는 술을 미리 앱으로 예약하고 픽업하는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일찍이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플랫폼과 손을 잡고 주류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앱에서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은 CU바를 운영하면서 이달에는 컬리와 손을 잡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컬리 앱에서 원하는 주류 상품을 예약한 후 매장에서 픽업하는 방식이다.
GS25는 자체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와인25플러스를 네이버쇼핑과 연동해 운영중이다. 네이버쇼핑의 주류 카테고리에서 전통주 상품 외에 와인, 양주, 맥주, 사케 등은 GS25 온라인 픽업 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도 주류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5~11월 '주류이지픽업'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규 고객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객 중 2030세대의 비중은 53%로 젊은 고객 유입에 효과가 있었다. 아울러 '주류이지픽업' 서비스 재구매율은 57%로 고객 록인 효과까지 거뒀다.
고객들의 재방문을 이끄는 '주류이지픽업' 서비스의 강점은 '편리함'이다. 주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고객들은 앱에서 술 가격을 눈으로 볼 수 있어 가격이나 재고 확인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을 덜어 준다.
롯데마트도 오는 11일 와인·양주 픽업서비스를 개시한다. 롯데온 내 롯데마트 페이지에서 수령할 점포를 선택한 뒤 준비된 시간 회차 중 수령할 시간대를 선택하면 간편하게 원하는 주류를 픽업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와인그랩 서비스를 오픈하고 와인, 위스키 등을 주문한 후 픽업하는 것은 물론 개인화 맞춤 와인 추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주류 상품은 온라인 통신판매가 허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 픽업으로 대신하고 있다"며 "원하는 주류를 고객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픽업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데일리샷은 누적 앱 설치 수 120만건 이상의 국내 1위 온라인 주류 플랫폼이다. 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주류를 구입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편리하게 픽업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최근 20대와 3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식자재를 비롯한 생필품의 온라인 구매가 오프라인을 넘어서면서 주류의 온라인 구매를 허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규모 주류 제조업체들의 경우 온라인으로 바로 판매하면 신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유통과정을 단순화해 가격 역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미성년자 음주 우려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판매 서용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또 주류 판매 유통 자격이 없는 자가 온라인 재판매를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유통산업 발전 저해라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통신판매는 국민 보건 및 산업화 등 다양한 쟁점이 대립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과를 도출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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