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도래지에서 겨울철새 130여만 마리가 관찰됐다. 정부는 생태 측면과는 별도로, 새떼로 인한 가금농가 조류독감 확산가능성 대응·방역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겨울철새 103종 136만 마리가 관찰됐다고 15일 밝혔다.
겨울철새 수는 예년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에서 가장 많은 철새가 발견됐고, 전남과 경기(서울·인천 포함), 경남이 그 뒤를 이었다. 특정 장소로는 금강호, 금호호 등지에서 많이 관찰됐다. 철새 종으로는 가창오리가 33만 마리로 가장 많았고 쇠기러기(22만), 큰기러기(14만), 청둥오리(13만) 순이었다.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매달 실시한다. 겨울철새의 전국적인 분포 경향을 상세히 파악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겨울철새 현황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할 예정이다. 겨울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2~3월까지 주요 도래지(87곳)를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예찰 △출입통제 관리 △시료 채취 등을 실시한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주 3회 이상 특별예찰을 실시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야생조류뿐 아니라 가금농가의 닭, 오리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늘어나는 만큼 철새도래지 주변 야외활동에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철새도래지 이용자의 의복이나 차량에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오염된 분변 또는 깃털 등이 묻은 상태에서 가금농가에 방문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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