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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주 4일제 도입…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까

포스코의 격주 주 4일제 도입이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앞서 월 1회 주 4일제를 도입한 기업들보다 진일보한 방안인만큼 국내 산업계에 새 근무제가 적극 도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일부에선 주 4일제 정착을 위해선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이 뒷받침돼야 하고 주5일에서 주4일로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노사간 소득 감소에 대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지난 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선거인수 1만1245명 중 5527명이 찬성(50.91%)을 얻어 올해 임단협을 끝냈다.

 

노사는 앞서 ▲기본임금(Base-Up)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한도에서 무상 지급 ▲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100만원 및 현금 150만원 지급 ▲격주 4일제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앞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카카오 등은 월 1회에 한해 주 4일제를 도입,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의 격주 4일제 도입은 진일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측이 먼저 제안한 격주 4일제…생산성 문제 없나

 

포스코의 주 4일제 도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다른 기업과는 달리 사측이 먼저 격주 4일제를 노사 협상 테이블에 올려놨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비슷한 시기 임단협을 실시한 현대·기아차 등은 노조가 주 4일제를 요구했지만 사측이 생산성 하락을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 DX 등과 함께 포항·광양 제철소 현장에 로봇과 인공지능(AI), 무선통신 기술 등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힘쓰고 있는데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줄여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포스코가 격주 4일제를 도입한 만큼 철강업계를 비롯해 다른 산업계로 격주 4일제 또는 주 4일제 형태의 근로시간 단축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 철강업계는 4조3교대의 근무형태를 적용했지만 일부 기업에서 4조2교대 근무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자 현재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4조2교대 근무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 4일 정착 위해선 소득 감소 등 해결 과제도 많아

 

일각에선 국내 산업계에 주 4일제가 정착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생산성이 주 5일제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기업의 경쟁력과 이직률 감소, 매출액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날 수 있지만 근무 비효율성, 소통의 어려움, 소득 감소 등 다양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근무시간 감소에 따른 소득 감소와 관련해선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노동자의 경우 현재의 임금을 받으면서 근무시간 감소를 원하지만 사용자의 경우 인건비 감소가 동반되지 않은 주 4일제 도입을 원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조규준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민간 기업 사례에서 주 4일제 도입은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줬고 기업은 채용 경쟁률 향상, 이직률 감소 등의 성과가 있었다"며 "주 4일제 정착을 위해선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고, 인사관리, 중간관리자의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의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고 회사의 고유 문화와 잘 융합되지 않는다면 주 4일제 도입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 4일제 도입을 시간의 관점에서 경직되게 운영하는 것보다 생산성을 올릴 수 있도록 우선 지원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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