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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금융>저축은행

'업계 7위' 상상인저축銀 매각, '험로' 예고

저축은행 인수 매력 떨어지는 상황..."6개월 내 불가능"
저축은행 인수 자체로 '위험'...선뜻 나서기 '글쎄'

상상인그룹 간판./뉴시스

금융당국이 6개월 안에 상상인그룹 계열 저축은행에 대해 대주주 보유 지분 10%만 남기고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선 업계 7위 대형사를 삼킬 기업이 등장하기 어려워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정례회의를 통해 상상인그룹 계열 저축은행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주주의 주식 매각 명령을 내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두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각각 3조2867억원, 1조5637억원이다. 두 회사의 합산 자산규모는 4조7994억원이다.

 

금융위 매각명령에 따르면 상상인은 저축은행 지분의 90%를 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 상상인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불복 의사를 밝히면 기한은 미뤄질 수 있다. 상상인 측은 효력정기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상인은 계열 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으며 유준원 상상인 대표는 상상인 지분의 23.3%를 갖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6개월 내 새 주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저축은행권의 업황이 나빠진 상황에서 섣불리 인수하는 것은 리스크가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6월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액은 567억 원으로 연체율만 14.12%다.

 

올 상반기 전국 저축은행 79곳은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이익이 1조원 줄었다.

 

업황 개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PF 사업장이 신용경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2금융권을 중심으로 PF사업장 활성화 펀드를 조성하는 것 또한 수익성 제고의 일환이다. 저축은행권이 포트폴리오를 중순위 PF 중심으로 구성한만큼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요구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금융권 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면서 "6개월 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사모펀드, OK금융 등을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 후보군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인수합병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해 대손비용이 늘어나는 추세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자비용도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축은행 전반에 걸쳐 기업가치가 낮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기업가치가 낮아진 지금이 기회라는 목소리도 등장한다. 그러나 같은 2금융권 내에서 보험사, 카드사 등이 매물로 나온 만큼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부동산한파 지속 등이 저축은행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있다"며 "현 상황에서 대형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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