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하자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 253석 가운데 121석이 걸린 수도권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데 따른 대응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우선 선 긋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에서는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김선동 서울시당·송석준 경기도당·배준영 인천시당 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회동에서 '정책 개발을 위한 실무 논의 기구 구성', '주거·교통 등 공통 민생 현안에 대한 정책 아이디어 취합' 등에 합의했다.
이들은 시·도당 핵심자들을 모아 합동 워크숍도 하기로 했다. 총선에 대비하는 진영,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하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김선동 위원장은 "(이날 회동은) 서울, 경기, 인천 상견례 겸 (수도권이) 중요한 선거의 승부처이기 때문에 우리가 실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이야기하는 자리이자 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책임감·의무감·사명감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송석준 위원장도 서울·경기·인천에 대해 '출퇴근을 통해 상호 연계된 지역'이라고 표현한 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필승전략도 서로 연계돼 있다. 시도당이 연계해 정보를 공유하고 실무전략도 공유하며 내년 총선 필승을 이끌어 보자고 결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배준영 위원장 역시 "국민의힘 서울·인천·경기도당이 정책 협의를 통해 더 나은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만났다. 이를 하다 보면 (내년 총선) 필승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4선 중진인 나경원 전 의원도 같은 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인구와 이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기현 당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안철수·유경준·조은희·최춘식 의원 등 수도권 지역 현직 의원들도 찾았다. 포럼에는 김선동·오신환·정미경 전 의원 등 수도권 지역 출신 전직 의원들도 함께했다.
수도권 위기론을 의식한 듯 나 전 의원이 마련한 포럼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현직 의원들도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라며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고 말했다.
다만 포럼을 계기로 내년 총선 전 '몸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나 전 의원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선 그었다. 나 전 의원은 포럼 축사를 통해 "인구 위기 속에서 인구 소외자, 기후 위기 속에서 기후 약자와 어떻게 우리가 함께 하면서 이들과 같이 이 문제를 극복하는지가 중요하기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노력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수도권 위기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보였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 지난 21∼22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를 할 것이냐'고 질문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5.4%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4.4%였으며, 양당 간 격차는 11.0%포인트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나타난 권역별 양당 지역구 후보 선호도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밀리는 결과였다. 구체적으로 ▲서울 '민주당' 52.8%, '국민의힘' 30.6% ▲인천·경기 '민주당' 46.6%, '국민의힘' 35.6%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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