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수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고급화·현지화·전동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올해 상반기 수출 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될 전망이다.
1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57만4201대)·기아(57만2122대)의 올해 자동차 수출은 올 상반기 114만6323대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수출 물량이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총수출 대수는 각각 100만9025대, 89만9048대로, 올해는 200만대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시장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은 한정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시장의 판매량 회복도 한 몫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2만325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2019년(0.5%) 이후 4년 만이다.
이같은 수출 상승세에 힘입어 현대차는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국내 39만6550대와 해외 168만4912대를 기록, 총 208만14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18.6%, 해외 9.1%, 전 세계 10.8%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도 올 상반기 국내 29만2103대, 해외 128만1067대, 특수 2750대 등 총 157만592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11.5% 증가, 해외 10.8%, 전 세계 11%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이전 최대 상반기 판매는 2014년으로 국내 21만8764대, 해외 132만 8086대 등 총 154만685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 확대는 실적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수익이 큰 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SUV와 하이브리드 등의 인기가 좋다. 현대차는 내수 SUV 비중이 상반기에 38.4%에 불과하지만, 미국 시장 SUV 비중은 73.3%에 달한다. 기아는 내수 SUV 비중이 57.2%인 반면 미국 시장 SUV 점유율은 71.7%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추정치는 39조934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6089억원, 3조327억원으로 예상됐다. 기아도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대로 2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도 2조99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 모두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국내 상장사 중 나란히 영업이익 1, 2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에 오른 바 있다. 기아 역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전망으로 2위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 모델의 국내 생산 비중이 높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동차 수출도 증가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 실적을 기록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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