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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정체기의 식품업계, 돌파구 찾아라] (2) 스타트업·사내벤처 적극 투자해 미래 동력 확보

CJ제일제당이 서울 대치동에 개관한 'INNO Play'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박민석 식품 COO(Chief Operating Officer,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사내벤처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CJ제일제당

식품업계가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사내벤처를 통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술을 확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내벤처들이 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 부문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이노백(INNO100)'을 통해 선정된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내벤처 사업화 1호인 '푸드 업사이클링'은 깨진 쌀,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제품화 함으로써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ESG 경영 개념을 적용한 제품이다. '식물성 대체유'는 현미, 콩 등 식물성(Plant-based)재료로 만든 우유 대체 식품이다. 친환경, 식물성 등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INNO 100'은 CJ제일제당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21년 도입한 제도로 프로그램에 지원한 직원들은 기존 업무에서 손을 떼고 100일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에 몰입할 수 있다.

 

특히 '푸드 업사이클링'의 경우 사업화 승인을 받은 뒤 사내 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으로 분리돼 브랜드 '익사이클'을 론칭하고 '익사이클 바삭칩' 2종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사내벤처 육성에 적극적이다. 2018년부터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 해마다 최종 선발한 팀에 대해 1년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없도록 운영비와 독립된 사무공간 및 자율적 출퇴근을 보장한다. 현재까지 독립법인으로 분사시킨 사내벤처는 '워커스하이'와 '와인하이커'가 있다.

 

사내벤처 2기 김희지 애뉴얼리브 대표가 '애뉴얼리브(Annual Leave)'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

기업들은 당장의 결과를 내지 않더라도 사내벤처 활성화를 반기는 눈치다. 사내벤처를 통해 도전적인 기업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이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부터 '롯데 크리에티브 밸리(LOTTE Creative Valley)'라는 명칭으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롯데웰푸드는 사내벤처팀에게 다양한 혜택 지원은 물론, '실패 경험도 칭찬하고 응원하는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해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실패장려금을 지급하고 재입사를 보장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아 임직원들의 용기 있는 도전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한 롯데웰푸드 사내벤처 1기 '스탠드에그'(모바일 게임 사업을 목적으로 창업)는 분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지난해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퍼즐 게임 '고양이정원'의 인앱 상품 결제를 통한 매출과 광고 등을 통한 성과다.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규모도 매년 확장하는 추세다. 회사 자체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에 초기 투자 비용과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반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비용과 시간 모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프로그램인 '프론티어 랩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론티어 랩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한 스타트업으로는 '엘로이랩'(최분광 활용 식품 이물 검출 AI 솔루션), '베러먼데이'(음료기반 온오프라인 플랫폼), '왓섭'(구독서비스 관리 플랫폼), '잇마플'(데이터기반 맞춤형 메디푸드 제조 판매 서비스) 등이 있다.

 

지난해부터 지주 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 보유가 가능해지면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결고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CVC 12개 중 대기업 집단에 소속된 CVC는 7개에 달하며, CVC 신규투자 중 73.8%가 창업기업(업력 7년 이하)에 몰려있다.

 

기존에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신사업 발굴, 기술 개발 등을 했다면, 이제는 참신한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오비맥주 리하베스트 카스 맥주박 리너지바/오비맥주

CJ 계열 CJ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출범하자마자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셀렉트스타, 정보 큐레이션 플랫폼 '라이너' 운영사 아우름플래닛 등에 투자했다. 향후 해당 분야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따른 성공 사례는 주류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비맥주의 경우 국내 최초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인 리하베스트와 손잡고 '맥주박'을 활용한 에너지바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명은 '맥주박 리너지바(RE: nergy Bar)'로 리사이클링(Recycling)과 에너지(Energy)를 합성해 만든 명칭이다. 대체 제분인 리너지가루는 밀가루와 맛 차이는 거의 없지만 칼로리는 30% 낮고, 단백질은 2.4배, 식이섬유는 20배 가량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 기반 강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두면서 사내벤처와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제도적 밑받침이 확보되면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는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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