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부산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의 6·25 참전유공자 사진전이 오는 13일부터 수영지하철역의 문화매개공간 '쌈갤러리'에서 개최된다.
휴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에 관한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6월 부산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박희진 교수는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70여 명의 참전유공자 사진을 전시하면서 잊혀져가는 한국전쟁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목적에서 전시를 준비했다.
박 교수는 1996년부터 27년째 70세 이상 2만6000여 명의 영정 사진을 액자까지 제작해 전달하는 봉사활동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9년 가을 새벽 기차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부산역에서 가슴에 훈장을 단 참전유공자 분을 알게 됐지만 코로나19로 미뤄왔다가 올해 3월 말부터 촬영을 시작했다"며 "6월을 맞아 급하게 전시를 준비해 부족함이 많다. 하지만 잊혀져가는 한국전쟁 참전유공자들이 우리 일상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더 잊혀지기 전에 소중한 기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전유공자들에게 짧게 한 마디씩 휴전 소식을 들었을 때 상황과 감정을 물으면서 일일이 답변을 녹음하였고 남기고 싶은 한마디씩의 자필 기록도 부탁했다"며 "현재 부산에 생존하는 6·25 참전유공자는 2700여 명이고 900여 명이 활동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생활하는 6·25참전유공자를 계속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정구의 한 참전유공자가 손자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보면서 '우리가 곧 사라질 공룡'라는 말을 듣고 울컥했다는 박 교수는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는교"라는 서구 참전유공자의 말을 듣고 전시를 결심하게 됐다.
한편 전시 기간인 17일 오후 2시에는 쌈갤러리 현장에서 '내가 겪은 6·25, 그리고 70년의 세월'을 주제로 유튜브 박희진TV를 통해 라이브 중계가 예정돼 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오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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