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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국제유가 반등 조짐 있지만 국내 정유사는?… "무조건 호조는 아냐"

국내 정유 4사 CI/각 사 제공

국제 유가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음에도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여부는 불투명에 가까운 상태다. 유가 상승이 수익 상승의 지표처럼 여겨지는 것을 공식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향후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측된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달부터 한 달간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더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부터 매일 50만 배럴 규모로 감산 중이었으며, 이번 추가 감산 조치로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900만 배럴로 제한돼 지속적인 유가 부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OPEC+ 역시 주요 산유국은 현행 감산 기조를 내년 말까지 이어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통상 산유국의 원유 감산 정책은 원유 가격 상승을 부른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과거는 맞고 지금은 모른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히려 유가를 결정하고 정제마진과 같은 수익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글로벌 경기와 석유 제품 수요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번 감산 조치가 유가를 부양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원유 감산 소식이 전해진 이후 7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79달러 상승한 72.53달러에 거래됐다.

 

8월물 영국 브렌트유 전일 대비 배럴당 0.66달러 상승한 76.95달러에 거래됐으며 두바이유는 0.91달러 상승한 75.22달러를 기록했다.

 

물론 '감산 이슈'만 주요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떨어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5월 원유 수입 규모도 늘었다.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은 하루 1216만배럴로 전월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월 초 8달러 가까이 오르던 정제마진은 4월 28일 0.81까지 곤두박질쳤다. 사실상 팔수록 손해인 상황을 겪은 것이다. 5월 18일께 부터는 반등해 5월 둘째 주부터 손익분기점인 4달러대를 넘기긴 했지만 유의미한 이익을 얻을만큼 반등세를 유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와 유럽의 금리인상 기조가 여전하고 금리를 동결할 거라고 했던 나라들까지 금리를 올려 글로벌 경기침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2분기에 정제마진이 극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동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동률을 낮추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현재는 가동률까지 조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익 개선의 여지도 존재한다. 휘발유 소비가 많은 여름철 휴가로 들어서면서 수요가 늘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정유사들은 엔데믹으로 인한 항공유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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