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사태와 관련한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주식위탁매매 부동의 1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기관들이 10여일째 키움증권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도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불과 10여일만에 지난달 중순 연고점 대비 20% 가량 떨어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2%(1100원) 하락한 8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4일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SG발 주가 하락 사태가 표면화한 지난달 24일 마감 금액은 10만4700원이었으며, 최근 한 달간 고점은 10만9400원(지난달 14일)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봤을 때, 4일 키움증권의 주가는 최근 고점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지난달 21일 2조7451억 원에서 이달 4일 2조 3335억 원으로 약 4000억 원이 증발했다. 지난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연기금·금융투자·보험·투자신탁 등 기관투자자들은 639억7967만 원 어치를 매도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작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주식 시장점유율(누적)은 19.6%이다. 이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주요 5대 증권사의 점유율과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로 업계 1등의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SG발 주가 조작 의혹이 깊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김 회장은은 지난 4일 회장직을 사퇴하고, 주식 매각 대금 약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 선회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SG발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조명되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이익을 본 사람이 범인이라면서 김 회장을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했으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주와 국민에게 모두 부담을 주는 일이라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키움증권 측이 김회장의 연루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지만 김 회장의 오너리스크 해소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또한, 지난 3일 금융당국이 키움증권에 대해 차액결제거래(CFD)관련 조사에 착수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현재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국은 키움증권의 CFD 서비스 관련 규정 준수 여부, 내부 임직원 정보 이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주가폭락 사태 2거래일전인 지난달 20일 보유하던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 거래로 매도해 현금 605억원을 현금화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시장포지션은 견고하고 증권사들의 주가전망에 대한 긍정적 의견도 당장 변하지 않겠지만 이번 SG사태 이후 시장에 불거진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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