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 감축 정원 90%는 지방대학
주요 대학 6곳은 오히려 정원 늘려 희비 교차
정부 차원의 정원 적정규모화 노력은 부족해
전국 대학의 2025학년도 감축 정원의 90%이상이 지방대학으로 나타나면서 대학 소재지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지방대학들은 수시 의존도를 높이고, 자체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충원 위기에 최대한 대응하는 모습이지만 주요 대학들은 오히려 모집인원을 늘렸다. 정부는 '지방대학 살리기'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정원 적정규모화 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감축된 모집인원 3362명 중 3181명(94.6%)이 지방대학 몫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전국회원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취합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대학들의 충원 위기가 고조되면서 대학들이 자체 구조조정에 나선 모습이다. 정시와 수시의 모집 비율에서도 지방대학들의 수시 모집 비율이 월등하게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65%였지만 지방권 대학들은 88.9%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 선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비수도권 대학들이 수시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해 신입생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돌파구 미존재로 수시 의존도와 정원 감축 기조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지방대학 살리기'를 꼽았지만 여전히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방대 지원을 목적으로 굵직하게 진행한 글로컬 대학은 사실상 지방대 구조조정의 포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학들이 각자도생을 위해 자체적 구조조정에 나설 정도로 위기가 심각해졌지만 수도권 대학에 대한 규제 등 대학 생태계 균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사실한 부재에 가깝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구조조정만 보더라도 모든 대학이 적정규모화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체 대학 정원감축을 통해 수도권 대학은 교육·연구의 질을 높이고, 지방대는 수도권 중심주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정원감축에 따른 재정결손분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전체 대학 정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대학 퇴출이 불가피하다면 소위 '한계대학' 대응방안을 정부의 책임 아래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내에서도 대학 선호도에 따른 정원 불균형이 발견됐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감소했지만 주요 대학 6곳은 정시·수시 인원이 모두 증가해 극명한 희비가 드러났다. 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은 학생부위주 전형에서 272명 증가했지만, 정시 모집 수능위주 전형에서 701명이 감축되면서 총 181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선호가 높은 주요 대학 6곳은 오히려 수시모집에서 126명, 정시모집에서 86명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6개 대학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이다.
특히 고려대는 논술전형을 신설해 344명을 선발한다. 이를 위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51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264명을 줄여 감소 폭이 가장 크다. 하지만 고려대의 논술전형 실시로 인해 주요 대학 6개의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2024학년도 대비 290명 많아진 1423명이다.
정시의 핵심 전형인 수능위주전형은 서울대와 한양대에서 각각 4명, 5명 감소했지만 ▲고려대(27명) ▲서강대(26명) ▲성균관대(22명) ▲연세대(15명) 등은 선발인원을 늘려 6개 대학 기준으로는 2024학년도 대비 최종 81명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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