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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민주당, 돈봉투 의혹 일파만파...수도권 위기론 확산

더불어민주당 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윤영덕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관련 의혹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선출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과정에서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수도권 수성에 위기론이 번지고 있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18일 구속 수감 중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속 음성파일 3만여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데, 현직 민주당 소속 의원 10여명을 포함해 돈 봉투가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각각 인천 남동구 을, 인천 부평구갑이 지역구인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이 이에 연루됐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검찰은 이 전 사무부총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울 마포갑 노웅래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경기 군포시 이학영 의원의 한국복합물류 지인 취업 청탁 의혹까지 수사하는 등 이른바 '이정근 게이트'로 번지는 모양새다.

 

의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척되자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의석수를 자랑하는 민주당에선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기록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거대야당의 기틀을 다졌다. 19일 기준, 지역구 국회의원 253석 가운데 수도권 의석수는 121석으로 47.8%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 의석수에서 민주당은 100석으로 82.6%, 국민의힘은 19석으로 15.7%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특별시의 전체 의석수 49석 중에서 민주당은 총 40석, 국민의힘은 9석이다. 인천광역시는 총 13석 중 민주당이 11석, 국민의힘이 2석이고, 경기도는 총 59석 중 민주당이 49석, 국민의힘이 8석, 정의당이 1석을 차지하고 있다.

 

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이번 돈 봉투 사건에 국한하면, 선출직 공직자는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공직이 박탈되기 때문에 당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인천에서 국회의원 5선, 인천광역시장까지 지낸 지역 정치인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면서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21대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캠프가 아닌 다른 당 대표 후보자 캠프를 지원했다는 의원 관계자는 "연루된 의원실은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너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우려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을 수차례 경험해 본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도 "수도권은 인구도 많고 지역구 크기도 크지 않아서 여론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하다. 한번 부정적인 바람이 불면 뒤집기가 힘든 것이 수도권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당 초선모임인 '더민초'는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에게 조기귀국을 요청하면서 당에 사실관계 확인을 촉구했다. 또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고민정, 송갑석 최고위원도 같은 취지로 송 전 대표의 자진귀국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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