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시작했다. 경선 레이스 구도는 4선 김학용(경기 안성)·3선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맞대결로 굳어진 분위기다. 김학용·윤재옥 의원은 4일 자신이 차기 원내대표 적임자라며 나란히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번 경선은 2024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지휘와 함께 윤석열 정부 2년 차 국정 운영에 뒷받침할 수 있는 원내대표를 뽑는다. 두 사람 모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만큼 이번 경선에서 '총선 승리' 목표 달성을 할 적임자가 차기 원내대표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두 사람은 ▲내년 총선 승리 ▲탁월한 원내 협상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차별화한 공약도 제시했다.
먼저 김 의원은 ▲맞춤형 지원을 통한 분야별 스타플레이어 양성 ▲2030세대·중도층 지지 확대 ▲건강하고 신뢰 넘치는 당정 관계 구축 ▲과잉 입법·방탄 국회 악습 단절 ▲당 정책 역량 향상 등을 약속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3대 개혁에 대한 확실한 뒷받침 ▲총선 승리의 확실한 교두보 확보 ▲민심에 따른 원내 전략 수립 ▲정책 집중 ▲변화·혁신에 따른 비생산적 국회 운영 틀 파괴 ▲대화·소통 의회정치 복원 및 국민통합 완성 등을 약속했다.
두 사람은 내년 총선 승리 전략에 있어 지역적 차별성도 부각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출신 4선 중진'이라는 점을 총선 승리 보증 수표로 내세웠다. 윤 의원은 '18·21대 대선 전략 수립으로 승리에 기여한 점'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영남권 당 대표·수도권 원내 사령탑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김기현 당 대표가 약속한 '당 지지율 55%, 윤석열 정부 지지율 60% 달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 원내대표를 맡는다면 (경기도의원 3선, 수도권 국회의원 4선)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했다.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김 의원은 "이해구 의원 비서관 7년, 경기도의원 3선, 수도권 국회의원 4선 등 바닥부터 정치를 해서 의원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오랜 정치 경력이 장점이라는 말도 했다.
국민의힘이 통상 당 대표·원내대표 '투톱' 체제에서 지역 안배를 해온 점에 대해 고려한 발언이다. 실제 이준석 전 대표는 수도권, 당시 원내대표인 김기현 현 당 대표는 영남권 출신이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논리에 맞서 "21대 총선 때 수도권 당 대표와 원내대표였지만, 선거에서 참패했다. 유권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나 국정 운영을 잘하는지, 국민의힘이 얼마나 좋은 정책을 내고 좋은 공천을 하는지 보고 투표한다"며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정책 역량에 대해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도 윤 의원은 "유권자가 원내대표가 어느 지역 출신인지 보고 투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주장할 수 있지만,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경선을 5일 후보 등록, 7일 의원총회 투표 일정으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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