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농생명용지 2025년 완공 목표 '개발 속도'
여의도 면적 32.5배 면적… 가뭄 걱정 없는 미래농업 거점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이 공유수면을 접한 새만금. 바다와 담수호,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평야 한 부지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 있다.
지역 영농법인 88곳이 임시임대를 받아 사료작물을 일시경작하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7-2공구다. 토양에 염분이 많아 본격 경작은 힘들어, 입찰을 통해 1년 단위 건초 생산을 위한 일시경작이 이뤄진다. 용지가 새만금 담수호 내 만경강과 동진강 퇴적토를 준설·매립한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심재학 단장은 "해안 강모래를 준설해 염분이 있어 아직 본격 영농은 힘들다"면서도 "토질이 소립자여서 제염 속도가 빨라 자연 강수를 통해 2~3년이면 본격적인 밭작물 농사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염분 제거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조사료 경작을 통해 본격적인 농사에 앞서 토양 기력증진을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조사료 수요가 많아지며 가격이 크게 올라 일시경작 참여 영농법인의 소득이 적지 않다. 용지 50헥타르 당 조사료 재배 매출액은 2~3억원에 달한다. 50헥타르 기준 일시경작 임대료가 연간 750만원인 걸 감안하면 매년 '로또'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사료작물 상당량을 수입하는 만큼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심 단장은 "올해는 4300헥타를 대상으로 일시경작이 이뤄지고,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해지는 2026년께부턴 복합 곡물 단지, 기능성 작물 단지 등 토지 용도별 관리계획을 추진해 농민에 장기 임대, 본격적인 밭작물 재배가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내 농생명용지는 새만금 전체 4만900헥타르 중 약 30%인 9430헥타르로 총 11개 공구 중 7개공구 용지 조성이 완료됐고, 2025년까지 나머지 4개 공구 조성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농생명용지만 서울 여의도 면적(290헥타르)의 30배가 넘는 규모에 달한다. 친환경 참단농산업, 농업생태관광, 농촌도시 등 다양한 농업 관련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현재는 △첨단농업시험단지 △농업특화단지 △사료작물 재배지로 활용 중이다. 첨단농업시험단지에서는 농촌진흥청과 전북대 등이 참여해 '간척지 재염화에 따른 밭작물 취약성 평가', 'ICT 물관리·염해 예측 기술 개발', '생태환경 개선 연구' 등 미래농업을 위한 시험·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수출 중심 농업 생산기지인 농업특화단지는 공모를 통해 10개 사업자가 선정돼 밀, 연근 등 다양한 작물 시험 재배로 농업 생산성 향상 연구도 진행된다.
새만금은 당초 가뭄과 식량파동에 안정적 식량 자급대책 마련을 목표로 첫 삽을 떴던 1991년엔 100% 농수산중심 개발을 개획했으나,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농지가 72%로 줄고, 이듬해 이명박 정부 초기 다시 30%로 농지 개발 규모가 감소했다. 이후 2021년 새만금종합계획을 통해 용도별 6대 용지로 토지이용 계획이 세워졌고 기반시설이 구체화됐다. 최종 개발 완료는 2050년으로 전체 공정의 절반을 넘어섰다.
농생명용지는 특히 가뭄 피해 없이 안정적으로 경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금강에서 용수 5억5000만톤을 끌어올 수 있어, 필요한 용수 3억6000만톤을 쓰고서도 1억9000만톤의 여유가 있다. 금강을 통해 연간 44억톤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새만금 농생명용지를 미래농업 성장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 효율적인 토지 활용으로 친환경 농업과 첨단농업 등 미래농업 신성장 동력 육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만경평아와 김제평야를 더 크고 새롭게 확장'
새만금이란 명칭은 옥토로 유명한 '만경평야와 김제평야를 더 크고 새롭게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조제는 군산국가산단에서 고군산군도를 거쳐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 북측까지 33.9km로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방조제 밑 넓이와 높이는 각각 최대 535미터, 54미터에 달한다.
최상부에 왕복 4차선 포장도로와 하부 2차선 포장도로, 폭 60여미터의 녹지대가 있다. 농생명용지엔 강모래가 사용됐지만, 방조제 준설엔 바닷모래 1억2000만 입방미터(㎥, 1200억리터), 준설토 8000만 입방미터, 사석 4000만 입방미터가 쓰였다. 배수갑문은 신시배수갑문과 가력배수갑문 2개소가 있고 초당 1만6000톤을 방류, 연간 10억톤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방조제 육지쪽 내부에는 토지 2만9100헥타르, 담수호는 1만1800헥타르다. 방조제를 포함해 남~북 3개 도로와 동서 3개 도로가 거대한 그물망 구조의 도로망을 갖췄다. 새만금 내부 6개 도로망은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IC-서김제IC-부안IC와 연결돼 전국 광역교통망으로 이어진다. 미개통 구간인 남북 2축도로 남측구간은 오는 8월1일~12일까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1지구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개최된다. 잼버리에는 만13세~만17세 청소년 등 172개국 5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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