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프랜차이즈 치킨·피자, 소비자 이탈에도 '또' 인상?

서울시내의 도미노피자 앞을 지나는 행인/뉴시스

프랜차이즈 치킨 3만원, 피자 4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 지출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치킨=서민 먹거리'라는 공식은 옛말이 됐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다음 달 3일부터 품목별 가격을 500~3000원 인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블랙시크릿' 등 일부 신제품 가격은 동결한다.

 

한 마리 메뉴는 3000원, 반 마리·사이드 메뉴는 500~2500원 상향 조정됨에 따라 교촌치킨 시그니처 메뉴인 '허니콤보'는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오른다. 교촌 오리지날(한 마리)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이 된다.

 

배달료가 3000~5000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할 때 3만원을 내는 셈이다. bhc와 BBQ가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업계 1위 교촌이 치킨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타 치킨 프랜차이즈도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촌 측은 "가맹점 수익 구조가 수년간 악화돼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며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용 상승에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2021년(410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경쟁사인 bhc와 BBQ 영업이익률은 20~30%에 달하는 데 비해 교촌에프앤비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또 교촌 본사는 2014년부터 주요 원자재의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해왔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에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근 10년 만에 가맹점 납품 가격을 올려받기로 결정했다.

 

서울 시내에서 한 배달라이더가 오토바이에 음식을 싣고 있다. /뉴시스

◆버거·피자도 일제히 인상

 

앞서 정부가 서민 경제 부담을 우려하며 식품·외식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으나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이달 10일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맘스터치는 이달 버거류를 평균 5.7% 올렸고, 맥도날드는 지난달 일부 메뉴를 평균 5.4% 올렸다. 노브랜드버거와 롯데리아도 지난달 가격을 평균 4.8%, 5.1% 인상했다.

 

피자 프랜차이즈들도 지난해부터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월 도미노피자가 가격을 올리자 3월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도 덩달아 가격을 인상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8월 2차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여기에 피자스쿨, 피자알볼로, 오구쌀피자 등 중소 피자브랜드들도 동참했다.

 

지난해 가격을 올린 바 있는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또 한번 피자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4~5% 인상했다. 일부 메뉴 가격은 40%까지도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상으로 미스터피자의 '킹 브레드 쉬림프 골드' 라지 사이즈 가격은 3만7900원에서 3만9500원으로, 피자 한 판 가격이 4만원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치즈를 비롯한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가격을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에 더해 배달료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제품을 외면하는 모습이다.

 

주부 A(43) 씨는 "브랜드 피자 가격이 말도 안되게 오르면서 주로 대형마트 푸드코트를 이용하거나 냉동피자를 구매한다"며 "가격은 오르는데 품질과 맛은 크게 좋은 지 모르겠다. 오히려 냉동피자가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 대신 가성비…마트 PB·냉동 피자 선호

 

2017년 2조원 정도였던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000억원까지 시장이 축소됐다.

 

이를 기회 삼아 대형마트들은 가성비 피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냉동피자인 '시그니처 피자'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대형 피자를 판매한다.

 

온·오프라인 시장 리서치 기관 '칸타(Kantar)'에 따르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715억원에서 2021년 1200억원을 넘어 서며 프랜차이즈 피자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PB(Private Brand) 상품을 포함한 냉동피자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2016년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한 이후 '떠먹는 컵피자', '사각피자', 'UNO피자', '크러스트 피자' '화덕style 피자'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 말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도 엄청난 속도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89.3%의 성장률을 보였고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2020년 13.8%에서 2021년 23.5%까지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전문점에 가까운 품질을 구현한 냉동피자 제품들이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