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 3월호
"내수회복 속도 완만·수출 부진"
정부가 최근 소비와 투자 등 내수에 수출 부진,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까지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7일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심리 위축 등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는 두 달째 경기 둔화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실제 2월 수출은 전년보다 7.5% 감소한 50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7%), 이차전지(25%), 차부품(13%), 일반기계(13%), 석유제품(12%) 등 6개 품목만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9% 감소했다.
1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크게 악화하고 서비스수지도 하락하면서 45억2000만 달러 적자를 이어갔다.
1월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5% 소폭 증가에 그쳤다.
광공업 생산(2.9%), 건설업(1.8%), 서비스업 생산(0.1%)이 증가한 반면 직접 일자리 등 공공행정(-5.9%)은 감소했다.
내수도 쪼그라들면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0.2로 전월(90.7)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과거보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로,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축산물 할인 행사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 등으로 4.8% 상승하며 5%대 고물가를 마감했다.
아울러,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금융시장은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우려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 등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 심화 등으로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재부는 "물가·민생안정 기반을 굳건히 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수출·투자 등 경제 활력을 높이고,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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