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최고 투표율'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1년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가 기록한 역대 최고 투표율(45.35%)까지 뛰어 넘었다. 역대급 흥행에 따라 당 대표 경선 승자가 '대세론'을 형성한 김기현 후보일지, 막판 변수로 뒤집힐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1시 기준, 전당대회 투표율이 50.49%(83만7236명 가운데 42만2753명 투표)로 집계된 사실을 언론에 공지했다. ARS 투표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해 7일 오후 6시에 끝나는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지난 4∼5일 모바일, 6∼7일 ARS까지 합산해 8일 최종 발표한다.
당은 역대 최고 투표율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84만 당원 선거인단이 정당민주주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것"이라며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율에는 윤석열 정부를 튼튼히 뒷받침해 대한민국을 도약시킬 당 지도부를 만들겠다는 열망과 이번 전당대회를 단결, 화합, 전진의 장으로 만들라는 명령"이라고 평가했다.
당권 주자들은 투표율 고공행진에 자신에게 유리한 표심이라고 해석했다. 각종 여론조사 상 '대세론'을 형성한 김기현 후보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표심의 흐름을 보면 절대다수가 김기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게 현장에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한편,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도 이어갔다. 당 대표 예비경선 경쟁자였던 조경태·윤상현 의원에 이어 김 후보는 6일 오후 나경원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을 당원협의회도 찾았다. 김장(김기현-장제원)을 시작으로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까지 막판 표심 몰이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땅 투기 의혹',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 등이 전당대회 변수로 작용해 김 후보의 과반 득표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되는 데 대해 대응하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 경쟁자인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견제하고 있다.
안 후보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과 선을 그으면서도 "(대통령실이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천 후보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후보를 겨냥해 "오죽하면 (대통령실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김 후보 그 자체가 대통령께 큰 누를 끼치는 민폐 후보"라며 비판했다. 황 후보 또한 같은 날 SNS에 김 후보를 겨냥해 "그동안 김 후보가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며 대통령 팔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여러 차례 경고했던 것"이라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무원이 단체채팅방에 참여하는 것 자체는 허용돼 있고, 공무원이 단체채팅방에 참여했는데 거기에 누가 글을 올렸다는 것 때문에 글을 올린 사람의 글 내용에 대해 채팅방 관리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논리 비약"이라고 맞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공천 개입 문제로 '중립의무 위반' 유죄 판결을 받은 점과도 성격이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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