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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소상공인들 가스·전기요금 '폭탄'에 뿔났다

소상공인聯,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개최

 

한달새 30~80% 급등한 요금 청구서…"납득안간다"

 

오 회장 "정부·국회 실효성있는 대책 당장 강구해야"

 

소상공인,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전용 보험 상품도

 

소상공인연합회 오세희 회장(왼쪽 4번째) 등 소상공인 대표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공연 사무실에서 '소상공인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공연

서울 동작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유은파 사장은 2월에 나온 가스요금 청구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가스요금이 오른다는 소식은 뉴스를 통해 접했지만 한 달 사이에 약 80%나 급등한 숫자를 보고 있으려니 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유 사장의 미용실은 1월 가스비가 10만1080원이었다. 그런데 2월엔 18만4360원이나 나왔다. 사용량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 사장은 "주변의 미용실도 얼마나 올랐을까 궁금해 확인해보니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80%까지 가스비가 더 나왔다. 미용실은 대부분 영세하다. 경쟁이 워낙 심해 가격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다. 미용 가격은 20년전과 비슷하다. 에너지를 아껴쓰라고 이야기하지만 더이상 아낄 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요금 폭탄을 맞은 것은 유 사장 뿐만이 아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윤상미 사장은 지난 1월 전기요금으로 603만원을 냈다. 지난해 12월만해도 469만원이던 요금이 한달새 29%나 오른 것이다. 사용량은 지난해 12월(2만7030kWh)이 올해 1월(2만6517kWh)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소상공인들이 급등한 가스·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에 단단히 뿔났다.

 

소상공인연합회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연합회 사무실에서 연 '소상공인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자리에는 오세희 소공연 회장을 비롯해 미용실, PC방, 음식점 등을 경영하는 6명의 대표들이 나와 폭등한 공공요금에 대해 성토했다.

 

이들의 손엔 '고지서에 덜덜떤다', '감당불가 난방요금' 등의 글씨가 써진 피켓이 들려져 있었다.

 

오세희 회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송년 특수는 커녕 혹한의 12월을 보낸 소상공인들에게 지난달엔 한파보다 무서운 난방비 폭탄이 떨어졌다"며 "난방비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경우 물가상승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는 결국 경제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회장은 ▲한계 상황에 몰린 소상공인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해 에너지 지원 법제화 ▲소상공인 대상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통한 냉·난방비 부담 완화 ▲에너지비용 급등에 대비한 소상공인 전용 보험 상품 마련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했다.

 

오 회장은 "지금 정치권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을 외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적 대응으로 한계에 내몰린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금 당장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소공연이 지난달 실시한 긴급 난방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난방비가 '30% 이상 상승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51.6%에 달하는 등 가스·전기 요금 급등에 따른 악영향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악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익환 사장은 "급등한 전기요금을 납득할 수가 없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1년6개월 정도를 제대로 영업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전기세 때문에 버티기가 쉽지 않다. 코인노래방은 1곡에 500원, 2곡에 1000원으로 30년간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 고정비가 많이 들어 곡당 가격을 올린다고하면 과연 손님들이 이해하실지 모르겠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역시 관악구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유덕현 사장은 "가스와 전기요금이 더 오르면 손님이 줄어들 위험부담을 안고 가격을 올리거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업원을 줄이는 방법까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지난 여름 가게가 침수됐을 때 풍수해보험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던 경험에 비춰볼때 한파가 왔을 때 과하게 나오는 난방비를 보상해주는 '소상공인 전용 보험제도'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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