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빅테크 주식에 대해 다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빅테크 주가를 끌어내렸던 규제가 완화로 방향을 틀었고, '위드 코로나'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미국과의 감사 분쟁이 해결점을 찾은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항셍테크 지수는 지난 10월 저점 대비 약 50% 가량 급등했다. 특히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와 알리건강의 주가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올랐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 지수도 상장 폐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10월 저점에서 60% 가까이 뛰었다.
일단 규제 일변도였던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
중국 지도부는 이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빅테크에 경제 성장 주도, 일자리 창출, 국제 경쟁 참여에서 주도적 역할을 요구했다. 2년 간의 집중적인 규제가 끝났다는 얘기다.
회의 발표문을 보면 "디지털 경제를 적극 개발하고 플랫폼 기업이 발전을 주도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제 경쟁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됐다.
UBS 글로벌자산관리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빅테크에 대한 집중적인 규제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인터넷 플랫폼 등 빅테크 기업들이야말로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를 입을 것이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빅테크들의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내년 수익 추정치는 20% 이상 높아졌으며, 텐센트 역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웬디류 수석 전략가는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초기에 정리해고 등 비용절감에 나섰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좋은 상황"이라며 "동시에 리오프닝에 따른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이달 초 중국 주식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의 금융부문 자회자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재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앤트그룹의 갑작스러운 IPO 중단은 빅테크에 대한 규제의 시발점이었다.
다만 최근 반등에도 이전 고점 대비로는 아직도 낙폭이 크다.
나티스 자산운용 마브룩 체투안 전략가는 "내년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중국 당국의 의도를 해석해보면 빅테크 기업들이 돈을 벌 수는 있게 하겠지만 공격적인 영업이나 과도한 이익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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