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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터뷰]'여행의 맛' 마이리얼트립, 실무진들 회사 매출까지 직접 확인한다고?

(왼) 이나영 마이리얼트립 전략팀장과 최현빈 개발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최빛나 기자

MZ터뷰 열번째 주인공들은 여행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이하 마리트)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는▲이나영 팀장(이) 개발을 맡고 있는 ▲최현빈 매니저(최) 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산업이 받은 피해는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20년 국제 관광객 규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74%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는 30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당시 여행 관련 업계는 하루아침에 폐업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으니 말이죠.

 

한편, 앞서 여행 업계 모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빠른 피봇팅 전략과 코로나19 대응 전략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성공한 기업이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입니다. 2012년 설립한 마리트도 사실 코로나를 완벽하게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2019년 거래액이 359억원에서 2020년 70억원, 2021년 40억원으로 급감하는 고통을 겪었으니까요. 하지만 마리트는 이를 기회 삼아 아웃바운드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인바운드로 빠르게 전환합니다. 이에 마리트는 제주도에 집중합니다. 제주도와 관련된 상품을 빠르게 선보였습니다. 외국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을 역으로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숙박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요소도 놓치지 않고 접목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의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80%가 제주 여행에서 발생했으니까요.

 

이에 2021년 초 40억 대의 거래액에서 같은해 11월에는 600% 까지 90%이상 성장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이후 해외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치의 거래액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리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내부 전반을 재 점검하는 시기를 거칩니다. 여행에 필요한 숙박, 항공 외 필요한 가이드, 입장권 등을 대신 예약해주는 서비스에 집중했습니다. 또 쇼핑 강요, 원치 않는 일정 등 여행에 불필요한 요소는 모두 차단했습니다.

 

또 차세대 소비의 주축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공격적입니다. 그 중심에는 마리트의 MZ 실무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해당 세대들의 트랜드 키워드를 알기 위해 충분한 경험을 하고 힌트를 찾는데 주력합니다. 여행업이라 자유분방할 줄 알았던 실무진들은 보기와 다르게 보수적이면서도 직관적이었습니다. 눈에 띄었던 점은 개발자가 직접 회사의 매출이나 성과 수치 집계를 수시로 확인해본다는 것. 그는 집계를 통해 회사의 매출이 왜 감소했는지 연구해봅니다. 개발에만 몰두하는 타 회사의 개발자들과는 달리 회사 전체 경영까지 참여하는 등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왼) 이나영 마이리얼트립 전략팀장과 최현빈 개발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최빛나 기자

아래는 그들과의 즉문즉답입니다.

 

―마리트에서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이: 전략기획팀의 팀장입니다. 올해7월부터는 롱스테이(장기투숙)이라는 TF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장기 체류 여행 트렌드가 메가속도로 확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장기체류 여행의 니즈를 채워줄 사업이 꼭 필요하겠다 싶어 마리트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신사업 및 전략팀 입니다. 그래서 부담도 크지만 팀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니 회사의 방향성도 두각을 내고 있어 뿌듯합니다.

 

최: 백앤드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백앤드는 웹 프로그래밍의 한 분야입니다. 백엔드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백엔드의 완전한 분리 구조를 지향하는 업무 스타일의 개발 방식으로 백엔드의 DB와 API 서버 개발을 맡습니다. 이에 백엔드 개발자는 기존 개발자라 불리는 스펙과 방식이 약간 다르다.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웹 서버, 네트워크, 인프라 등에 대한 기술이 필요하죠.

 

―전 회사와 다른점이 있나

 

최: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매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개발에 대한 경험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마리트에서는 회사의 매출 지표를 직접 확인합니다. 그래서 왜 떨어 졌는지, 왜 상승했는지에 대한 부분을 보자 심도 있게 연구합니다. 또 마리트는 코로나 이전과 후가 너무다르기 때문에 특히 저에게는 매출 확인이 중요했던 것같습니다. 아울러 해당 지표를 다 공개하는 등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결과도 되겠죠. 지표를 확인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 컨설팅 회사의 거의 모든 업무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일들이었어요. 그래서 전략을 수립하는 기간도, 실행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죠. 성과가 나올때까지 1~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어요. 반면 마리트같은 스타트업들은 호흡이 짧아요. 전략 수립과 실행의 간격이 좁죠. 결국 빠른 결정과 실행력이 회사의 존폐를 결정하게되죠. 또 팀간 구성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위해 팀 전체가 협력해 움직여야 한다는 거죠. 마리트의 매력입니다.

 

―코로나로 여행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는데, 현상황 어떤가 . 트랜드 변화가 있나

 

이: 과거에는 쇼핑에 돈과 시간을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과 경험을 투자하는 여행이 트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달 살아보기 등 장기투숙을 원하거나 여행 중 요가나 명상같은 경험이 주가 된 여행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빠른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많이 찾습니다. 이에 마리트는 인바운드 관광객들이 어떤 여행과 경험을 원하는지를 조사하고 고민해 접목하고 있습니다.

 

최: 최근 장기투숙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예약이 50%가 넘어서고 있다는 수치를 확인했습미다. 이용자들은 일주일 이상의 투숙을 원하고 현지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 합니다. 과거는 경제적인 상황에 맞춰 보다 계획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즉흥적인 여행의 선호도도 높습니다. 또 위생이나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져서 비용이 들더라도 본인에게 알맞는 숙소나 여행 형태를 선택하는 게 현트랜드입니다. 이에 안전한 숙소 등을 제공하는데 마리트는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여행 업계 중 마리트만의 전략이 있나

 

이: '전략'은 한 조직의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략이 없다면, 조직에 속한 구성원들이 개인의 기준에 따라 제각기 의사결정을 하게 되겠죠. 이에 짧은 호흡인 스타트업들은 명확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야 성과에 따르게 도달할 수 있어요. 빠르게 성과를 내야 도태됐던 국내 여행업을 선점할 수 있듯 마리트의 구성원들은 팀마다 개인마다 설정한 목표가 다 달라요. 효율적인 체계가 전략이죠.

 

―조직문화(팀)는 어떤가

 

이: 마리트 조직은 처한 상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한 층 위에서, 또 한 층 위에서 바라보며 개선 점을 찾고, 또 방향성을 정의하는 과정이 조직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

 

이과정을 통해 도출된 사항들을 다양한 팀들과 함께 하나씩 실행해나가는 것, 조직이 변화하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또 저희 팀의방향입니다. 물론, 아직 탑다운 방식을 하고 있는 저희 팀이 고인물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마저도 빠른 실행력을 위한 전략이라는 점 (하하)

 

최: 타 개발팀과 다르게 굉장히 친화적이고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어 있습니다. 팀원간 이같은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각자 이해관계자의 공감을 얻어 내기 위해 따로 노력한다기 보다 회사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로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각 구성원들의 관점과 고민을 이해하고 서로 협력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한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빠르게 접목하는 팀입니다.

 

―여행업이라 사내문화가 따로 돋보이지는 않을 것같은데

 

최: 마이리얼트립의 가장 큰 문화 두가지는 WFA(Work From Anywhere)와 150만원의 여행 포인트 입니다. 사실 직원이 80명이었던 마리트 사업 초기에도 있었던 문화기 때문에 이미 정착이 되어 있어서 나에게는 자연스럽고 익숙한 제도지만 친구나 가족들이 모두 부러워 합니다.

 

이: 마리트의 전 직원들은 프로페셔널로서 책임지고 본인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입니다. 보다 큰 성과를 내기 위한 차원에서 재택근무제와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어요. '직원 80%가 재택근무하는데 매년 3배씩 성장하는 회사'라는 인터뷰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WFA는 전 세계 어디서든 자유롭게 근무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팀원과 소통, 공동 근무시간 준수 등이 가능하다면 가능한 제도라 사실상 업무효율에 큰 도움을 주는 것같습니다

 

―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같은데/ 어떤 여행지에서 업무를 했나

 

최: 부담스럽기 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업무를 하는 프로세스가 만들어 졌습니다. 일종의 내 효율을 증대하기 위한 수단인 거죠. 스스로 관리를 잘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일부러 일하는 시간에 맞춰 단장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고 점심시간도 12시에 맞춰서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최근 삼척에서 업무를 했습니다.

 

이: 사실 자율근무제도가 일을 더 많이 하게된다는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동 시간만 줄어들 뿐...일의 양은 더 늘어나는 것같아요. (나만 그런가요? 하하) /최근에는 하노이를 다녀왔습니다.

 

―월급이란? / 최근 플렉스 한 분야는

 

최: 나의 시간에 대한 가치를 증명하는 것./ 돈에 대한 욕구가 없어서 딱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 월급 보다는 스톡이 있기 때문에...이제는 월급 그 자체 보다 캐시에 대한 토탈 패키지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최: 돈에 대한 욕구가 없다고 했지만 곧 있을 연봉협상이 잘됐으면 합니다.

 

이: 1월에 해외 숙소 런칭을 하는데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팀원들이 다같이 고생한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은 역시 사업 성과....(스톡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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