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유제품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노사 갈등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밀크 플레이션'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3일 원유 기본가격을 L당 49원씩 올리기로 했다. 이에 유업체들은 흰 우유를 비롯해 발효유와 치즈, 컵커피 등 유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달 17일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흰 우유 1L 가격은 6.6% 올려 대형마트 판매가는 2800원대로 형성됐다.
매일유업은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6% 인상했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8% 올리고 가공유 제품 가격은 평균 7% 인상했다. 동원F&B도 우유 제품 중 대니쉬 더 건강한 우유 900ml 가격을 11% 올려 2490원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240ml)의 편의점 가격을 1700원으로 기존가보다 200원(13.3%) 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우유협동조합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7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과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측은 약 5% 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대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우유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정상적인 우유 출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사측은 "현재 생산이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는 아니다"라며 "원만한 임금협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현재 거래처에 부분 파업으로 인해 제품 입고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사전 고지한 바 있다.
우유 가격 인상에 공급까지 불안정해지면 우유나 버터를 원재료로 하는 카페·베이커리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심화될 수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베이커리는 연 단위 계약을 하기 때문에 재료값 인상이 곧바로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소규모 개인 업장의 경우 공급 원가가 오르면 그대로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분당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사업자는 "음료 위에 생크림을 뺀다거나 원래 사용하던 재료대신 저렴한 것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원재료 인상 폭이 크지만, 오른만큼 판매가격을 올리면 되려 반감이 생길까봐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12월 1일부터 자사 아이스크림 편의점 가격을 10% 가량 올렸다.
제품별로 보면 투게더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랐고, '붕어싸만코'와 '빵또아'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 인상했다. 다만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는 가격을 동결했다. 하지만, 올해에만 세 번 가격 인상을 한 것이다.
앞서 빙그레는 올해 3월 '투게더', '메로나' 등의 소매점 가격을 올린 데 이어 8월에도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가격 동결을 고수하던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도 백기를 들었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22일부터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200∼700원 인상한다. 2018년 이후 4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다만 대표 음료인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다. 또 커피류의 기본 사이즈를 레귤러에서 라지로 늘리기로 했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우유 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제품 가격 인상은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으나 가맹점 의견을 더 듣고 결정하기 위해 보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