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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플랫폼 전쟁 본격화, 표준 넘어 생태계 사수 작전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는 최근 연결 기기 1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스마트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홈 표준화 작업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업계도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 기업들은 '매터' 표준 지원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스마트싱스 허브와 타이젠OS에 적용한데 이어, 아마존이 다음달, 구글 등 기업들도 조만간 매터 표준 업데이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매터는 IoT 표준 규격으로, 스마트홈 보급을 가속화할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브랜드 구분 없이 기기들을 한 플랫폼으로 연동할 수 있게할뿐 아니라, 설치 과정도 대폭 간소화해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등 스마트홈 구축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가전 제품을 구입하면 누구나 쉽게 스마트홈을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얘기다.

 

스마트홈 플랫폼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다. 매터 표준이 적용되면 사용자들은 특정 플랫폼만을 활용해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와 함께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홈킷이 주도하고 있다.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들어 많은 사용자와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확보한 상태다.

 

한 삼성전자 매장에 설치된 스마트싱스 체험 전시물.

특히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있다. 2014년 삼성전자에 인수됐으며, 전세계 2억3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5년내 5억명 이상으로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스마트싱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성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양한 '서드파티' 제품들도 지원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제품이 아니라도 자체적으로 코딩을 하거나 깃허브에서 드라이버를 다운받는 방식으로 연동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매터 뿐 아니라 가전사들이 모인 HCA(Home Connectivity Aliance)를 설립하고 주요 브랜드 가전까지 공식 지원하며 개방성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사용자들이 오랜 기간 만들어온 인터페이스도 스마트싱스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스마트싱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사용자나 개발자들과 꾸준히 접점을 만들며 단점을 보완하고 기능을 추가해왔다. 제품 설명서나 관리 방법, 동영상 등도 보여준다.

 

AI 빅스비 역시 스마트싱스를 통해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음성 인식을 통해 원격으로 작동하거나 사용자 루틴을 분석해 기기간 연동을 제안하고 자동화 패턴을 만들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 사용 기간이나 상황을 확인해 점검이나 소모품 구매 등을 추천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는 매터나 HCA 등 IoT 표준 뿐 아니라 서드파티까지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는 개방성을 핵심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오랜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서비스는 경쟁 플랫폼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다"고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넓은 개방성과 활용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자사 생태계로 편입하는 '록온'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추정된다. 스마트싱스 플랫폼이 윈도우즈나 안드로이드 등 OS와 같이 스마트홈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면,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스마트싱스로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삼성전자 제품을 선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국전자전 2022에서 LG전자가 콘셉트카 옴니팟과 씽큐앱을 소개하는 모습.

실제로 스마트홈 관련 업계가 표준화를 진행하면서도 타사 플랫폼에서의 기능을 제한하며 자사 생태계로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기능만 제공하거나, 업그레이드 등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등이다. 앞으로도 여전히 플랫폼을 하나만 쓰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싱스는 폭넓은 개발자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어 기기 지원 한계를 넘어서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도 이미 호평을 받고 있다. 스마트싱스 허브가 '매터 브릿지'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타사 플랫폼과 연동해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있지만, 오히려 스마트싱스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그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인 LG씽큐도 본격적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아마존 알렉사가 저조한 실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다른 스마트홈 플랫폼이 주춤하는 사이, LG전자는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플랫폼 사업본부에 씽큐 개발과 운영을 맡기는 등 조직을 개편하며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LG 씽큐는 헤이홈 등 다양한 IoT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

LG전자는 그동안 자사 제품만 연동할 수 있게 했던 폐쇄성을 고수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CSA에 이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HCA까지 참여하면서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한국전자전에서도 아카라의 IoT 커튼과 연동한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서비스도 꾸준히 추가하는 중이다. 제품 수리나 세척 등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게한 것은 물론, 제품이나 소모품 구매와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온보딩 서비스도 개시했다.가전 사용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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