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업계

대형마트 위기론, 엔데믹에도 웃지 못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한 전년 보다 떨어진 매출
3고 현상에 온라인 장보기 시장 급성장
최저가 정책 시행해도 e커머스 업계 최저가 정책 따라갈 수 없어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포장김치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엔데믹(풍토화) 이후에도 매출 상승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 손진영기자 son@

'대형마트 위기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출점 제한 조치와 새벽 중 영업시간 규제 속에서 생존을 위해 점포를 대대적으로 재단장하며 고군분투 중이지만 달마다 매출액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규제 해제를 기대했지만 이 마저도 소상공인 단체의 반대 등으로 답보 중이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사태까지 맞으며 대형마트 업계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을 통해 만들어진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 매출 증감률 현황. 백화점 업계는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대형마트는 미미한 증감률만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했지만 대형마트 부문은 0.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한달 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돼 수도권에서 4단계, 전국적으로 3단계를 이어간 것을 감안하면 매출 등락이 우려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엔데믹(풍토화) 시작 후에도 대형마트업계는 8월을 제외하고 2% 미만의 매출 상승을 이어갔다. 오히려 본격적인 고물가·고금리 사태가 시작한 5월에는 -3.0%를 기록하며 하락하기까지 했다. 앞서 전년 동기 대비 9.9%의 매출 상승폭을 보인 8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최상 단계인 4단계가 시행되던 때다.

 

업계에서는 최근 닥친 3고 사태와 온라인 장보기의 활성화를 매출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단기적인 마케팅 활동이나 노력을 통해 극복하기에는 어려운 대외적 여건에 따른 감소세여서 업계 전반이 침울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알려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3월 -0.7%를 기록한 후 7월(-0.4%)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8월 반등 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중 소비심리가 잠시 회복하고 대형마트 업계 또한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록한 원인으로는 엔데믹 후 처음 맞는 휴가철과 9월 초 있었던 추석 명절이 지목된다.

 

반면, 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지난 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7조455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활성화로 음·식료품의 거래액 증가율도 11.2% 수준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장보기에 소극적이었던 50대 이상 연령층까지 합세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무서운 상황이다.

 

3고 사태가 온라인 장보기 시장 성장을 부추긴다는 해석도 있다. 온라인 장보기는 스마트폰을 통해 순식간에 수많은 물품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킨게임으로 치달은 e커머스 업계가 쏟아내는 할인 혜택도 크다. 반면 대형마트 업계는 최저가 경쟁에 나섰다가 최근 조기종료했다.

 

이마트는 이번 연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최저가 정책 '가격의 끝' 행사를 3개월 만에 중단했다. 롯데마트도 이마트에 맞불 작전으로 놓은 최저가 판매를 올해 중단했다. 현재 최저가 수준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홈플러스는 올 초부터 물가안정 최저가 보상제를 시작해 1000여 가지 상품을 경쟁사 주요 상품 가격과 비교·검색해 조정하며 이어가는 중이다.

 

야심차게 내건 최저가 정책을 대형마트 업계가 중도 포기한 이유는 고환율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덤핑까지 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원 단위까지 깎는 10원 경쟁으로 전락하면서 아예 마진이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이를 납품 업체에 전가할 수 없기 때문에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로 근거리 배송산업과 체험형 매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마트를 거점으로 온라인 장보기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마트 내 물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체험형 매장 또한 최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이 각각 마트 내 주요 소비품목인 신선식품 가짓수를 대거 늘리고 체험형 매장을 메인 점포로 둔 리뉴얼 점포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근거리 배송 산업은 결국 새벽배송 사업 없이는 유입 고객이 적을 수밖에 없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논문을 통해 대형마트 억제를 통한 전통시장 산업 보존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났고, 대형마트가 오히려 인근 상권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며 대형마트 규제해제 반대 여론에 아쉬움을 표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