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짜리 예금금리 3년물 예금 상품 수준 뛰어넘어...소비자 '꽃놀이패'
5000만원 넣으면 6개월 후 '129만원' 받을 수 있어 유동성 확보는 '덤'
저축은행의 6개월짜리 예금 상품의 금리가 평균 3%대를 돌파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연 6%가 넘는 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단기 예금으로 몰리면서 저축은행들이 고객 잡기에 나선 것.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평균 예금금리(6개월)는 3.72%다. 지난 17일 3.06%로 평균 3%선에 처음 진입했다. 지난해 동기(1.47%) 대비 2.35%포인트(p) 상승했다. 올 상반기(1.80%)와 비교해도 상승세는 뚜렷하다. 저축은행중앙회가 6개월짜리 단기 예금금리를 공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부 상품은 연 6%대를 넘어섰다. 지난 24일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e-정기예금'과 '비대면정기예금'의 6개월까지 단기 예금은 연 6.10%의 금리를 제공했다.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인 5000만원을 예금하면 6개월 뒤 129만원을 이자로 지급받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6개월짜리 단기예금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대 3년까지 가능한 예금상품 중 예치 기간이 가장 짧다. 그러나 단기예금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이유는 예금 상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유동성과 금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12개월짜리 예금상품이 소비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이유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 일부 상품의 경우 3년물 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며 뭉칫돈을 넣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는 것.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세금감면 등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6개월짜리 단기 예금에 저금하는 것도 시장이 불안한 시기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은 고려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6개월)'이다. 연 5.8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동원제일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비대면 정기예금'이 연 5.65%를 지급하며 대한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인터넷뱅킹 정기예금'이 연 5.5%의 금리를 준다.
꽃놀이패를 들고 있는 소비자들과 달리 저축은행 업계는 먹구름이 끼었다. 통상 금융기관은 예금을 장기로 예치해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운용이 어려운 6개월짜리 단기 예금 상품 또한 경쟁 궤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출발 기금과 부동산PF 등 악재에 대출 영업에 제동이 걸린 저축은행 입장에서 단기예금 경쟁은 궁여지책이란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실무자는 "6개월짜리 단기 예금이 일부 햇살론 상품의 대출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다"라며 "업계에서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 또한 수신 경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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