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민선 8기 지방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취임한지 이제 겨우 3개월이 조금 지났다는 이야기다. 그 짤은 기간 동안 경기도에는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
지난 7월 19일 조직개편 단행으로 신설한 경제부지사가 취임 3일 만에 물의를 일으켜 퇴임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김동연 지사뿐만 아니라 경기도의회 여·야 의원들 모두 협치를 강조하지만 정작 현재 열리고 있는 경기도의회 제363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립으로 추가경정예산안 문제는 해결 실마리가 보이질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연 지사는 취임 100일에 맞춰 자신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을 도민들에게 밝혔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김동연 지사는 지난 100일간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핵심가치로 다양한 도정을 추진하면서 민선 8기 경기도가 선보일 '5대 기회'를 제시했다.
김 지사가 제시하는 경기도를 위한 5대 기회는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그동안 정책 대상에서 소외됐던 430만 베이비부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 기회사다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보상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경기 기회소득', ▲경제 위기상황에서는 위기에 대한 사전 대비가 부족한 취약 계층에 대한 선제적 지원을 위한 '경기 기회안전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른바 기회생산 기반이 필요한 '경기 기회발전소', ▲옛 경기도청 부지에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소셜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적 경제·마을 공동체·ESG 등 사회적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경기 기회터전' 이 그것이다.
김 지사는 취임사에서도 "우리 삶의 모든 문제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와 직결되어 있다."고 하면서, "경기도가 '기회수도'가 되면 경제·교육·복지·문화·행정 등 모든 부문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 이라고 한바 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100일 간은 도민들에게 '왜 기회가 필요한지', 기회의 중요성을 알리고 '경기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준비한 시간 이라면서 최우선 과제는 '민생'으로 실사구시 정신을 담아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누구든지 취임 100일 만에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다만 김 지사는 대권에 도전한 지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여느 단체장보다 크다. 이번 취임 100일을 맞아 야심차게 발표한 '경기도 5대 기회'의 성공 여부가 그의 4년 후를 평가하게 될 것이다.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사즉생(死卽生)의 정신이 없다면 성공한 도지사가 될 수 없다.
이번 취임 100일을 기회로 도민들에게 '경기도 5대 기회'를 제시한 만큼 향후 4년 동안 뚜렷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추진으로 도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보수정권 출범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김동연을 선택했다. 정치적 격언에 "공약 추진은 취임 후 첫 1년 이내에 성공여부가 결론 난다"고 한다. 그 만큼 임기 초 핵심 공약 추진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책추진 과정에서 100%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는 없는 일이다.
도민들은 그저 그런 존재감 없는 도지사를 원하지 않는다.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단체장을 원한다. 그 답이 전임 이재명 지사에게서 찾을 수 있다. 김 지사는 욕먹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지난 100일 보다 앞으로의 남은 임기가 더 중요하다. '김동연 정말 잘 뽑았다'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절대로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한다.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김동연이 '제시한 경기도 5대 기회' 추진정책이 도민의 삶의 질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대의 경기남부인천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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