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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또 음주사고 발생

 

9월 29일 저녁 7시 15분 경 을왕리 해수욕장 인근 대형 리조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음주운전 차량이 치어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쳤다. 을왕리에서는 2년 전에도 사고지점에서 3~400m 떨어진 장소에서 음주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해 윤창호법 적용 논란이 일었었다.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유리와 범퍼 등이 심하게 파손된 음주 가해 차량. (사진=용유동 지역주민 제공)

인천 중구 용유동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대형 리조트 앞에서 2년 전 음주교통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저녁 7시 15분경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추돌한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출동했고, 운전자의 음주운전 확인결과 혈중알콜농도가 면허취소 수치(0.08%)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의 제보에 따르면 "왕복 4차로의 도로 신호등 앞에서 대기중이던 오토바이를 음주운전 차량이 추돌했고, 사고차량에는 운전자와 1명의 여성 동승자가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는 을왕리에서 H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의 30대 아들로 부모님들을 돕기 위해 치킨 배달을 가다가 참변을 당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차량충격 후 사고지점에서 20m가량 튕겨져 떨어졌고 쓰고 있던 헬멧이 부서질 정도로 큰 충격을 입었다. 다행히 목숨은 잃지 않았지만 척추 등을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인근 조개구이집 종업원 A씨는 음주운전자를 또렷하게 기억했다. A씨에 따르면 남녀둘이 가게에 들어왔을 때 이미 술을 마신 상태였고, 조개구이를 시켜 소주 2병을 나눠마셨다고 한다. 술이 많이 취해 주문한 칼국수를 바닥에 쏟기도 했고 여성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있었다고 한다.

 

종업원 A씨는 남녀가 술이 많이 취해 대리운전을 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이후 "남자 손님이 대리운전을 불러줄 수 있느냐고 해서 대리명함을 줬는데, 밖에 일보러 잠깐 나갔다 오니 남녀가 차를 타고 그대로 운전해서 나갔다"고 말했다. 사고는 그 후 5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이번 음주교통 사고는 2년 전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와 아주 유사하다. 2년 전인 2020년 9월 9일 0시 55분 경에는 29일 발생한 사고장소에서 3~400m가량 떨어진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한 가정의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로, 사고 당시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0.1%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를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여성 운전자는 실형 5년이 확정판결 됐다.

 

이 사고가 많이 알려진 계기는 음주운전 사망사고 발생시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적용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검찰이 이 법을 적용해 기소한 첫 재판이었기 때문이다. 동승자에 대해 2심 재판부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인정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검찰은 항소했다. 그러나 지난 5월 26일 헌법재판소가 윤창호법에 대해 '모든 음주운전 행위에 일률적인 가중처벌은 과도한 법정형을 정한 것'이라며 위헌 결정을 하면서 흐지부지 됐다.

 

한편 29일 사고를 낸 아반떼 차량 운전자는 30대로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당일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기초 조사를 마쳤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고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을왕리 조개구이 종업원 A씨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음주운전자들이 많아 음주 사고에 지역주민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다"며 "음주운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고, 사고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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