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의 보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폐배터리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주목받은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민간업체들이 재활용·재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안전성과 성능 검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내년부터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한 폐기물 규제를 대폭 완하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관련 제도 기반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폐배터리는 올해 16만대로 시작해 2025년 54만대, 2030년 414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평균 성장률은 34%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폐배터리도 지난해 1000대에서 2030년 11만대로 10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폐배터리 시장은 친환경차 시장 성장만큼 미래 먹거리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차량 원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만큼 폐배터리 활용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재활용시장이 1세대 전기차 재활용이 본격화되는 2025년부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 나라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강국이지만 여전히 폐배터리 순환 분야에서는 관련 제도가 미흡해 기업들의 성장에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를 폐차, 수리하는 과정에서 떼어낸 사용후배터리는 상태에 따라 다시 전기차배터리로 '재제조'하거나, 배터리 부품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상태가 안좋은 경우는 니켈이나 코발트 등 유가금속만 추출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원료로 '재활용'한다.
문제는 전기차 폐차하는 과정에서 배터리의 상태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보통 폐차업체의 경우 영세업체라는 점에서 배터리 등을 분리해 성능 검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다. 위험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배터리를 전문성없이 관리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재활용 시장만 성장하고 있을 뿐 재제조나 재사용은 아직 실증단계다. 국내에서만 오는 2030년까지 110만대 규모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운반과 유통 등의 과정에서 각종 폐기물규제가 적용되고 있고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을 위한 제도나 인센티브도 미비한 실정이다.
그래도 폐배터리 분야 기술개발 투자에 여유가 있는 국내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가장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함께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리사이클(Li-Cycle) 지분을 2.6% 확보해 니켈 2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또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023년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에 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추가한다.
SK는 SK온, SKC,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계열사를 통해 소재, 셀, 모듈 등 그룹 차원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월 싱가포르 전자폐기물 전문기업 테스(TES)를 인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 합류했다.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어센트 엘리먼츠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이 외에도 SK온은 포드와의 미국 현지 합작법인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폐배터리를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를 통해 다시 제품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성일하이텍 등 전문업체와 배터리 스크랩(폐기물) 재활용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은 삼성물산(6.33%), 삼성벤처투자(11.5%)를 통해 성일하이텍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폐배터리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정부의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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