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국군의 날 맞아 군사문화 행사 계획
시민참여 행사도 좋지만, 외연보다는 내실이 중요
윤석열 정부가 처음 맞는 국군의 날을 앞두고 국방부는 다양한 군사문화 행사 계획을 밝혔다.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군사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이번 정부가 안보와 보훈을 강조해왔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외연보다 내실을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국방부는 제 74주년 국군의 날(10월 1일)을 맞아 10월 23일까지 '국민과 함께 하는 K-밀리터리 페스티벌(Military Festival)'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기획 배경에 대해 국방부는 "국군의 날의 숭고한 의미를 상기하는 동시에 국군의 위용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국군의 날 전후로 국민들이 많이 찾는 전국 주요 장소에서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K2전차, K21장갑차, K9A1자주포 등 군 주요 장비 전시가 이루어진다.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전통악 공연과 의장대 의장행사, 태권도 시범, 모터사이클(MC)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다음날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도 전통악 공연과 의장대, 태권도 시범이 펼쳐진다. 하늘에서는 아파치 전술기동과 블랙이글스 축하비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도 국군의 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될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격년제로 열리는 지상전관련 방위산업전시회인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9월21~25일)이, 충남 계룡시에서는 세계軍(군)문화엑스포(10월7일~ 23일)가 각각 개최된다. 군내에서는 9월 19일부터 10월 23일 중 1주를 '밀리터리 위크'로 지정해 체육대회, 군악연주회, 홈커밍데이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군의 위용을 과시하면서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동시에 국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밀리터리 동호인을 비롯한 사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방역지원을 비롯해 각종 대민지원에 지친 국군장병들의 휴식 여건 보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군과 관련된 대형 행사가 실시될 때마다 장병들이 관람객으로동원되거나 행사지원 인력으로 투입돼 왔던 만큼 정부와 군 당국이 군사문화 행사의 외연보다 내실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밀리터리 동호인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플래툰 컨벱션을 주최해 온 홍희범 월간 플래툰 편집장은 <메트로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을 위한 행사 그 자체는 반갑지만, 행사를 즐기는 일반 국민들과 달리 행사에 동원되는 장병들은 매년 상당한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행사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종사하는 장병들이 과하게 혹사당하지 않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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