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빈 발전기 정지… "방사선 영향은 없어"
6일 오후 3시 기준 2명 사망, 10명 실종 등 13명 인명피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뒤 신고리원전 1호기 터빈 발전기가 멈추는 등 각종 피해 접수가 잇따랐다.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던 주민 7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이하 한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신고리 1호기 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 터빈 발전기가 정지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원자로 정상 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터빈 발전기 정지로 인한 방사선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터빈 발전기 정지 원인은 강풍으로 인한 전력설비 이상으로 추정되며, 한수원은 현재 상세 원인을 점검 중이다. 현재 79% 수준으로 운전 중이던 원자로 출력은 26% 정도로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앞서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고리 1~4호기와 월성 2호기가 동시에 정지됐었고, 2020년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는 고리원전 1~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월성 2~3호기 등 8개의 핵발전소에 고장이 발생해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각종 피해도 속속 드러났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전국에서 2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상자도 1명 발생해 총 13명의 이명 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경북도가 가장 컸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지자체 피해 접수와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 전망이다.
경북 포항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실종 신고가 잇따랐다.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아파트 1,2차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던 주민 7명이 실종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46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 서희스타힐스 아파트에서도 차량 이동을 위해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던 60대 여성이 연락이 두절돼 가족이 119에 신고했다. 포항 70세 여성은 가족과 대비하다 실족해 사망했고, 경주 87세 여성은 집안으로 들이친 빗물과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부산에서는 1만1000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까지 총 231건의 태풍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강풍에 깨진 유리창이나 건물 외벽 등이 낙하하며 시민 3명이 다쳤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1명이 얼굴을 다치는 등 총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5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이 차량 앞 유리를 부순 뒤 운전자를 구조했다. 부산 강서구, 북구, 부산진구, 수영구 등에선 가로수가 도로로 쓰러져 제거 작업을 벌였다. 또 신호기가 고장나거나 간판, 건물외벽, 공사장 가림막 등이 강풍에 파손됐다.
해운대에서는 이날 자정부터 경찰관의 안전조치 지시에도 약 3시간동안 불응하며 태풍이 북상하는 상황을 생중계한 20~30대 남성 유튜버 2명이 붙잡혀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범칙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농작물과 수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지역 전체 밭작물의 절반 가량이 피해를 봤다는 추정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침수와 바람 등으로 6280헥타르(ha)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도내 전체 밭작물 재배면적의 49.95%에 달하는 규모다.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34억400만원(사유 28억5300만원, 공공 5억51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수·강진·신안·목포·고흥·장흥·영암·무안·영광에서 주택 24동이 침수되거나 반파됐고, 진도·해남·고흥 등에선 농경지 1124ha 면적에서 벼와 배추, 대파 등 작물이 쓰러지고 나주·순천 등에서는 배 등 과일이 떨어지는 피해가 속출했다.
수산분야에서도 완도 전복 가두리 양식장 50칸, 육상 넙치양식장, 여수 굴·홍밥 양식장, 목표 동부시장 전어·꽃게 수산물 폐사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여수와 영광, 완도 등 총 6곳에서는 소형선박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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