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상차림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길었던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물가까지 치솟아 필요한 만큼만 알뜰하게 차릴 수 있는 간편식이 주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4인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는 30만1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보다 2만6500원(9.7%)이 더 늘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40만8420원이 소요되며, 지난해 추석보다 2만4600원(6.4%)이 더 올랐다.
이달 초 내린 폭우가 과일과 채소의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며, 올해는 추석이 열흘 가량 빨라 과일을 출하하기에는 품질이 적당하지 않은 점도 공급량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해 식용유와 밀가루가 전년대비 각각 56%, 36% 오른 것도 추석 상차림 비용이 높아진 원인이 됐다.
이러한 지속적인 물가 부담에 명절용 간편식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29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8월 10일부터 25일까지(D-30~D-15) 적전류, 양념육, 떡류 등 30여 종의 명절용 가정간편식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올반 소불고기'와 '올반 동그랑땡'은 각각 34%, 28% 증가하며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앞서 23일 신세계푸드가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진행한 추석 특집 간편식 라이브 방송에서는 '올반 동그랑땡'을 비롯해 떡갈비, 너비아니, 메밀전병 등으로 기획 구성해 선보인 '명절 한상차림 기획 세트' 1000개가 90분 만에 완판됐다. 이날 신세계푸드의 추석 특집 간편식 라방은 누적 시청자 20만명을 돌파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추석 먹거리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비할 수 있는 간편식이 호응이 좋다"며 "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필요한 만큼 간편하게 차릴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명절용 간편식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획 구성해 선보인 '명절 한상차림 기획세트'를 정식 제품으로 출시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비롯해 SSG닷컴, G마켓, 옥션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간편식 전문몰 쿠캣도 '쿠캣이 차려주는 추석 간편한상' 기획전을 열고 다채로운 명절 먹거리를 선보인다.
기획전은 혼추족(홀로 추석 연휴를 보내는 이들)과 온 가족과 함께 명절을 즐기는 이들 모두를 위해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나 혼자도 정갈한 한상' 카테고리는 혼추족을 위한 제품들을 모았다. '쿠캣 뚝배기 감자탕', '쿠캣 간편 고기 2종', '쿠캣 육즙 팡팡 고기만두 2종', '쿠캣 씨앗호떡절편', '안원당 탕류 2종' 등 총 14종으로, 홀로 추석 연휴를 즐기는 이들도 부담 없이 명절 식탁을 꾸리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족과 푸짐한 한상' 카테고리에서는 대가족을 위한 추석 상차림에 알맞은 제품 17종을 선보인다. '쿠캣 쿠가네 마늘보쌈앤김치', '쿠캣X스시코우지 고기교자만두', '쿠캣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절편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쿠캣은 베스트셀러 PB 제품인 '쿠캣 쏙찹쌀떡' 시리즈를 한 데 모은 '쿠캣 2022 추석 찹쌀떡 선물세트'를 이번 기획전 기간 동안 판매한다. 기획전은 다음달 12일까지 진행된다.
차례 음식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주부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평균적으로 대행업체에서 제공하는 차례상 가격은 평균 28만원선이다. 대량의 재료를 구매해 상차림을 직접하는 것보다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적·비용적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유통 채널에서도 상차림 기획전을 연다. 현대그린푸드는 추석을 앞두고 다음달 4일까지 그리팅몰에서 온가족 한가위 밥상 기획전을 연다. 갈비찜, 모듬전, 나물 등 명절 상차림용 간편식 40여 종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유명 한식 셰프들과 손잡고 안주 찬합, 전복찜, 구절판 등 안주와 다과상 코스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한 명절 상차림이 대세가 되면서 1·2인 가구 중심의 간편 제수음식 수요가 3·4인 가구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명절을 계기로 조리의 간편함을 경험한 고객들의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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