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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달콤한 디저트' 불경기에 MZ세대를 부르는 마법

백화점 업계의 디저트 팝업 스토어 전쟁
마트업계로도 전파…유명 인기 베이커리와 협업상품 내놓아
'N포세대' 첫 등장한 2015년에도 '디저트' 2030세대 중심으로 인기
'스몰 럭셔리' 즐기고 '색다른 경험' 원하는 MZ세대 집객효과 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까지 본점에 '요로이즈카 토시히코' 팝업스토어를 열고 일본 유명 파티시에 '요로이즈카 토시히코'가 만든 디저트를 판매했다. 그가 온다는 소식에 오픈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오픈런 현상이 계속 됐고 개점과 동시에 제품이 동났다. /롯데백화점

유통가가 '달콤한 디저트' 전쟁을 하고 있다. 오픈런은 물론 긴 기다림 끝에야 간신히 먹을 수 있는 인기 디저트 맛집은 늘 백화점 지하 등에 팝업스토어로 자리를 잡았고, 일본 명장 파티셰가 입국해 실력을 보이기도 한다. 20~30대의 '스몰럭셔리'가 불경기를 맞으며 명품 대신 디저트 시장으로 이동했다는 평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부터 물론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디저트 전쟁에 여념이 없다.

 

유통업계에서 '디저트'에 주목하는 이유는 디저트 자체의 객단가는 높지 않아도 이를 통한 집객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유통가 유행을 주도하며 거대한 구매력을 인증한 2030의 MZ세대에 관한 집객력이 높다.

 

지난 1월 SM C&C와 동아일보가 20~60대 남녀 10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MZ세대 응답자들이 지난 1년간 방문한 동네 상점은 '수제 디저트 전문점'이 27%로 가장 많았다. 또 '가고자 하는 상점이 주3회 한정 영업해도 가겠다'는 응답이 80%, '교통이 불편하거나 멀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등 물리적 여건이 좋지 않아도 가겠다'는 응답은 90%에 달했다. 즉, MZ세대가 흥미를 가질 디저트 상품을 유치하면 대대적인 홍보가 없어도 이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16일부터 3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프리미엄 디저트로 인기를 끄는 중인 '노티드' 팝업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해당 팝업스토어가 이번해 연말 잠실 롯데월드몰 5층에 문을 열 '노티드 월드' 팰래그십 스토어의 프리뷰 성격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노티드 팝업 스토어는 18일부터는 부산본점에서도 진행한다.

 

노티드는 2017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도산공원 근처에 1호점을 낸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프리미엄 디저트 전문 베이커리다.

 

길옥균 롯데백화점 델리&스낵 팀장은 "이번 팝업은 노티드의 스토리를 담아 신선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체험형 팝업"이라며 "향후 오픈하게 될 플래그십스토어도 재미있는 스토리와 문화가 함께 녹아있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롯데호텔는 일본 유명 파티셰 요로이즈카 토시히코의 디저트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오픈런' 현상은 물론 당일 수량을 개점 1시간 내 품절시키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각 점포마다 인기 디저트 전문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10일 센텀시티점에 영국식 베이커리 스타일로 인기를 끈 서울 안국동 '카페레이어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강남점은 25일까지는 일산 파이 전문점 '피스피스',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한남동 과자전문점 '콘디토리 오븐' 팝업스토어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 식품관 매출의 20%는 디저트이며, 상반기 디저트 매출의 50% 이상이 2030세대에서 나왔다.

 

대형마트도 디저트 전쟁에 빠지지 않는다. 이마트는 점포 내 베이커리에 서울 성수동 유명 빵집 제품을 판매하는 '성수동 빵집 순례 프로젝트'를 지난 6월 시작했다. 이마트는 전국 유명 빵집과 컬래버레이션 해 만든 디저트를 선보여 끌고 있다. 지난 6월 성수동 '소소하게'의 제품 쑥절미 쌀케이크와 백설기 쌀케이크를 선보인 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롯데몰수지점에 한남동 인기 디저트 맛집인 '덕덕덕 베이커리' 직영 1호점을 냈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도넛과 크로아상을 결합한 대표 상품인 '크로넛' 1000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롯데마트 측은 추후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 다양한 맛집 브랜드들을 선보일 방침이다.

 

유통가에서 가장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편의점 업계는 PB상품을 통해 디저트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CU는 지난 1월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해 6개월만에 판매량 400만 개를 돌파했다. 생크림이 속을 가득 채운 빵을 반으로 가른 사진인 '반갈샷'이 유행하면서 생크림이 편의점 디저트를 강타하게 만들었다.

 

GS25는 베이커리 PB브랜드 '브레디크'를 통해 매월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GS25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브레디크 크림빵 매출은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5.4% 신장했다.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살펴본 결과 2030세대가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저트가 불경기 때 효자상품으로 떠오르는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고 말한다. 당시에도 지금 MZ세대에 해당하는 20대와 30대들이 디저트 시장을 견인했다.

 

취업시장 신조어로 'N포세대'가 등장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던 2015년에도 같은 현상이 있었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마카롱, 에클레어 등 고가 디저트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이 대대적으로 식품관을 새단장해 디저트 점포를 대폭 늘렸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지하 1층을 새로 꾸며 디저트 매장 면적을 기존 면적 대비 20% 늘리고 입점 브랜드 또한 2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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