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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힙한 팝업스토어 하나에 고객 몰린다" 유통가, 팝업스토어에 빠지다

코로나19 사태 중 상가 공실 늘며 팝업스토어 열풍 시작
경쟁 치열해지며 '더 힙하고 더 재밌게' 체험형 팝업스토어로 진화
차별화 된 경험 추구하고 MZ세대 타깃 세운 오프라인 채널들
팝업스토어 적극적으로 열고 운영 도움도

GS25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연 '슈퍼말차' 팝업스토어의 모습.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는 공간이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고 고객이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GS25

유통가에 '팝업 스토어'가 쏟아지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일정 기간 특정 장소에서 잠시 문을 여는 소규모 점포다.

 

과거 팝업스토어는 신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팝업스토어가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색다른 체험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오프라인 채널이 추구하는 '고객 체험' 기조와 맞아떨어지자 오프라인 채널은 앞다퉈 팝업스토어를 유치하게 됐고 아예 자사 팝업스토어 운영에도 나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팝업스토어를 통한 홍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팬데믹을 거치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번화가를 중심으로 팬데믹을 버티지 못한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 못하고 떠나면서 팝업스토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팝업스토어 열풍 속에서 각 브랜드는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열린 팝업스토어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한 공간 디자인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 오프라인 채널이 브랜드에 먼저 접촉해 팝업스토어를 유치하고 공간을 대여 고 이를 위해 브랜드와 협업해 대형 기획을 내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팝업스토어는 고객의 경험을 위한 장소로 거듭나면서 상품에 대한 홍보 공간이 아닌 기존 브랜드 점포로는 하기 어려웠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경험과 결부시켜 홍보하는 장으로 변했다.

 

백화점 업계는 팝업스토어를 가장 활발하게 열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이전부터 유명 맛집 팝업스토어를 활발하게 열었다.

 

줄을 서야만 구매할 수 있는 유명 디저트 카페 팝업스토어를 열어 이를 맛보고자 하는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달 떡, 양갱 등 한국식 디저트로 유명한 곳들의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떡 관련 클래스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5월 파리 디저트 브랜드 '얀 쿠브레'와 유명 베이킹 유튜버 '아리키친' 등 유명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디저트, 식음료 팝업스토어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을 중심에 둔 팝업스토어를 브랜드와 함께 기획하고 운영 지원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를 운영해 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해당 팝업스토어는 1월부터 기획, 준비했다. 108평에 달하는 전체 팝업 공간은 상품 판매하는 매장뿐만 아니라 이벤트 공간, 서비스 공간, 고객 휴게 공간을 갖췄으며 미니테니스장을 꾸려 볼머신 체험 등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더현대서울은 앞선 4월 '헤지스×미미 팝업스토어'를 열고 운영을 지원했다. 의류 브랜드인 헤지스와 어린이 장난감 기업 미미월드의 협업 팝업스토어는 왕관, 요술봉, 가방 등 2030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대성황을 이루었다. 더현대서울은 팝업스토어의 인기에 운영 기간을 연장했다.

 

GS25는 편의점 기업 중 팝업스토어를 가장 활발하게 열고 활용 중이다. GS25는 지난 15일부터 맥주브랜드 하이네캔의 팝업 스토어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GS25합정프리미엄점과 강원도 양양군 인구해변점 두 곳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또 슈퍼말차25 팝업스토어를 여의도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순차적으로 연다. GS25는 이보다 앞서 부산에서 이른바 '박재범 소주'로 유명한 원소주 팝업스토어를 열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또 6월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자사 PB상품 브랜드 '갓생기획'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GS25는 최근 계속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를 두고 "GS25의 오프라인 강점을 적극 살린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 부사장은 "브랜드들과의 팝업스토어는 최근 2030세대들만의 취향 소비 및 힙플레이스나 힙한 브랜드, 상품들에 대한 오픈런 현상으로 대표되는 최신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간과 브랜드 경험을 연결시키는 스페이스 마케팅 전략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9월 30일까지 강원도 양양군 '서피비치'에 '블랙위너수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국산 신품종인 블랙위너수박은 까맣고 얇은 과피와 아삭한 식감, 높은 당도가 특징으로 롯데마트가 농우바이오와 함께 7년간 공동개발한 상품이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준비 기간 중 서피비치에 등장한 '관심급구 프로젝트'의 캐릭터 '관심이'를 통해 팝업스토어 준비 사실을 안 고객들이 잇달아 공식 SNS에 질문을 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28일 정식 개점 후에는 하루 평균 300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장소가 이른바 '힙한 공간'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부분의 팝업스토어는 성수동이나 서피비치로 힙스터 성지로 유명해진 강원도 양양 등에 열리고 있다"며 "오프라인 채널들의 타깃이 2030 MZ세대기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들은 젊고 힙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자사 공간에 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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